<속보> 롯데가 수원시의 보류 입장에도 과선교 준공 등 교통대책과 지역상생 협의 등은 외면한채 임시사용승인의 허점을 악용해 롯데몰수원역점의 8월 개점 추진을 고수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14·15·16·17·18·21·22일자 22면 보도) 24일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들이 철시투쟁까지 불사하기로 하면서 긴장감과 함께 시민들만 극심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인들의 강한 반발과 맞물려 롯데몰수원역점 개점을 위한 과선교 연장공사로 가뜩이나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가 하면 막무가내 영업으로 지역 유통망 및 상권 보호를 위한 ‘롯데 영업 불가 및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면서 파문이 수원시를 넘어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돼 주목된다.
22일 수원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롯데몰수원역점(이하 롯데) 등에 따르면 비대위는 ‘교통대책과 지역상생 협의 등은 외면한채 임시사용 승인을 통한 롯데몰 개점’에 반대해 24일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상인 3천500여명이 영업을 일제히 중단하고 참석해 개점반대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투쟁 돌입과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는 등 ‘반(反)롯데’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롯데의 임시사용승인을 통한 ‘꼼수 개점’의 여파로 상권 붕괴가 현실화된 이천지역은 물론 광명시청조차 연내 ‘임시사용승인’을 통한 ‘가구공룡 이케아’와의 복합몰 개점과 피해가 우려되는 광명지역 등 도내 곳곳에서 롯데에 대한 반발이 노골화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롯데는 지난 2011년 ‘임시사용승인’으로 영업에 나선 파주프리미엄아울렛 역시 승인기간 2년을 채운 후 사용승인을 받는가 하면 충청지역 상권을 초토화시킨 부여아울렛도 지난해 9월 임시사용승인을 통한 영업에 몰두할뿐 임시사용승인 조건 해소나 지역상생 등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속에 수원뿐 아니라 도내와 전국의 전통시장과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롯데의 안하무인 영업으로 각종 민원과 교통난 등의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된 시민들도 비난에 나서면서 ‘불매운동’조짐마저 나오는 등 ‘반(反)롯데’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택시기사 이모(48·수원시)씨는 “수원역 인근은 과선교 공사 등의 여파로 온종일 상습정체구역으로 전락해 기피 1순위가 된 지 오래로 교통대책 없는 롯데몰 개점은 절대 안된다”라며 “오죽하면 피해가 불보듯 뻔한데도 상인들이 자진해서 문을 닫고 롯데반대에 나서겠느냐. 롯데는 지금이라도 지역상생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41·화성시)씨는 “임시사용승인을 악용해 돈벌이에만 급급할뿐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라며 “얼마나 경기도민이 우습게 보이면 파주에 이어 이천, 수원, 광명 등 도내 곳곳에서 이따위 작태를 벌이는지 대기업의 횡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불매운동 등 시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재훈·이상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