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롯데몰수원역점의 개점 조건으로 과선교 준공과 전통시장 상인과의 상생 등을 제시한 가운데 롯데몰수원역점이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상생방안으로 모두 177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인들이 ‘언론보도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롯데몰수원역점의 이같은 입장에 반해 지난 2003년 개점당시 현재의 ‘상생규제’를 받지 않았던 AK플라자 수원점의 경우 수원역사시설과 파출소신축 등의 공공기여금으로만 320억여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나 ‘생색내기 꼼수’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2일 롯데수원역쇼핑타운㈜는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과의 상생방안으로 시설현대화, 경영선진화, 상인복지 등 3개 분야에 향후 5년 간 177억원을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시설현대화 지원’의 경우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노후시설 개보수나 신규 설치를 위해 올해 40억원, 내년에 30억원 등 70억원을 현금 지원하고, ‘경영선진화’를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12개 점포의 창업 지원과 우수 창업자에 대해 향후 롯데몰을 통해 판로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통시장에 유통인구를 끌어들여 상권동반 활성화 유도의 도심재생 프로그램 추진과 차별화된 전통시장 만들기, 사회공헌활동 소요물품 전통시장에서 구매, 전통시장 할인쿠폰 사은품 지급, 상인대학 운영 등을 밝혔다.
그러나 롯데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당장 AK플라자 수원점 개점 당시 공공기여금 320억여원 부담과 적나라한 대조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전통시장 상인들 역시 ‘영업개시를 위한 엉터리 꼼수’라고 비난하는 등 반발이 일고 있다.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롯데의 안은 상인들의 요구와 큰 차이가 있어 이미 거부했던 안으로 단순 언론보도용이외 별 의미가 없다”며 “현금 70억원으로 입막음을 한 뒤 상생협력계획서도 받지 않고 영업을 개시하려는 또 한번의 꼼수”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한 전통시장의 피해실태와 보상금 산출근거를 정확히 밝히겠다”며 “오는 16일 전통시장 상인들이 일제히 철시하고 롯데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갖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상생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롯데의 유통 노하우를 전통시장과 공유함으로써 전통시장이 대규모 유통시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