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특별기고]북한산, 이제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산은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강북구, 성북구 등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한 해 등산객 등 북한산을 찾는 사람이 500만 명을 넘어 기네스북에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산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찾다보니 그에 따른 등산길과 둘레길도 많이 마련돼 있어 건강을 위한 경기도민과 서울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워낙 산세가 험해 등산에 따른 안전사고로 한 해에 여러 사람의 아까운 목숨도 앗아가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이 세 봉우리가 뿔처럼 높이 서 있어서 사람들은 삼각산이라고도 불렀는데 원래 삼국시대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불렀다. 삼국시대 북한산은 백제의 북쪽 진산으로 한강변에 자리한 백제 수도를 북에서 남하하는 세력을 막는 요충의 역할도 했다. 북한산은 이처럼 백제의 영역에 속하고 있었음이 분명해 북으로부터 남진하는 고구려의 세력을 막고자 산성을 쌓았다고 전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백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475년 백제가 고구려의 장수왕의 침입에 패해 지금의 공주인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후 533년 신라가 한강을 장악하기까지 세 나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최후로 신라 진흥왕이 신라영역으로 만든 뒤 북한산을 직접 순행하고 그 기념으로 비봉에 세운 순수비가 진흥왕순수비로 국보 제3호로 지정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신라는 한강을 장악하고 난 후부터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고 결국 668년에 삼국을 하나로 통일하게 됐다. 이로 보면 그만큼 한강과 북한산의 중요성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이후 고려에 들어서서는 우왕 때인 1388년에 중흥산성을 쌓아 국난에 대비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그 흔적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7월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를 통해 그 흔적을 찾는 성과를 거뒀다. 중흥산성의 존재를 발굴을 통해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북한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성벽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널려있는 것은 모르고 오로지 산에만 오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지금의 북한산성은 조선시대 쌓은 것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국난을 겪은 후 숙종임금 때인 1711년에 쌓고 나서 이듬해 임금이 직접 산성에 올라 점검하기도 했다. 산성은 둘레가 12.7㎞에 달하며 성내의 면적만 해도 여의도의 2배에 가까운 6.2㎢(약 188만평)에 달한다.

이 밖에 산성내외에 분포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보면 유사시 임금이 머물면서 집무를 할 수 있게 마련했던 행궁터를 비롯 병사들이 지키기 위한 오늘날 군 초소의 성격인 성랑터가 143곳이 있고 고려시대 절인 중흥사가 법당이 복원됐지만 그 터가 잘 남아있을 뿐 아니라 그 밖에 승려로 구성된 승병이 머물던 사찰터 13곳 등 많은 문화유산이 성 내외 곳곳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북한산과 산성들 문화유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앞으로 북한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어서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산이 대한민국의 국립공원이고 한해에 500만명이 찾는 유명산이긴 하지만 몽블랑이나 킬리만자로, 에베레스트 등의 산과 같이 세계적인 명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다만 우리나라에 국한돼 있다.

그런데 남한산의 경우를 보면 올해 6월에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 됐다. 때문에 이제부터 북한산성도 지금까지의 북한산성에 머물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유산 등재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북한산성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북한산 역시 일약 세계적인 명산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며 세계가 사랑하는 산이 될 것이다. 북한산을 문화유산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모두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모아 또 한 번의 세계유산 등재의 쾌거를 이뤄야 할 것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