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맺고, 자사 가입자들에게 T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등록업체들이 서비스 자체 차단 등 얄팍한 상술로 고객을 우롱하고 있어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앱에 ‘영업 준비중’이란 문구를 게재,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것처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할인을 받지 못하는 일반 주문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SK텔레콤은 배달 서비스 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맺어 자사 가입자에게 T멤버십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는 내년 6월까지 ‘배달의민족’ 앱의 등록업체를 통해 바로 결제하면 1만원 이상 결제시 1천원 할인 및 매주 수요일 바로결제 1만원 이상 결제시 5천원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들에게 제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배달의민족에 등록된 일부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차단, 아예 이용을 못하도록 막아놓고 있어 가입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마치 영업을 못하는 것처럼 ‘배달의민족’ 앱 상에 공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상 가격을 받으며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가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입자 김모(30·여)씨는 “지인이 1만6천원에 판매되는 A치킨을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5천원 할인받았다고 해 앱에 접속해 봤더니 ‘영업 준비중’이라 배달 자체가 안된다고 해 황당했다”며 “직접 업체에 전화했더니 정상가격으로 배달이 가능하다고 해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화성, 용인, 안양 등에서는 배달의민족 앱에 등록된 대부분의 배달업체가 이같은 상술을 일삼고 있다”며 “SK텔레콤도 뻔히 이같은 내용을 알텐데 가입자들 우롱이 극에 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업체 관계자는 “배달 주문이 너무 많아 배달의민족 앱으론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안 그래도 배달 주문이 많은데 굳이 할인까지 해주며 손해보는 장사를 할 업체가 몇이나 되겠냐”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가맹점들이 그런 식의 운영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하루빨리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