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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취업준비생 100만명 시대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청년층의 취업관련 시험 준비 실태’에 따르면 취업준비중인 청년 수는 2007년 68만2천명에서 지난해 96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이 공무원과 대기업 또는 공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60만명씩 쏟아지는 대학 졸업자는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된다.

이들은 하루종일 영어책과 각종 자격관련 서적을 끌어안고 스펙 쌓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노량진 신림동 고시촌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의 무표정한 얼굴은 대한민국 청년 취업시장의 어두운 현주소다.

100만 명의 청년들이 바늘구멍과도 같은 취업시장에서 한숨만 쉬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취업난으로 애태우는 이들 청년들에게 기술의 세계로 눈을 돌려보길 권하고 싶다.

청년들이 대기업만을 고집하기보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으로 눈을 돌리면 무한한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은 정직하다.

땀 흘린 만큼 보답 받는 것이 기술의 세계이다. 미래는 기술이 지배하는 하이테크 시대이다.

정부에서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한 바 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신기술 분야와 기존의 산업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개발해 육성토록 했다.

이를 위해 R&D 인력뿐 아니라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설비시설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중간 기술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주로 하는 지식기반산업에서는 다기능을 가진 중간기술인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국민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경력단절 여성과 베이비부머의 재취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취업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올해부터 정부에서는 스위스와 독일의 도제제도를 우리나라 기업환경에 맞도록 적용한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2천개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취업 후에 기업에서 실무를 배워 자격이나 학위까지 취득하도록 도와주고 있어 근로자나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따른 각종 지원도 주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 인력난 해결은 물론 기술축적이 가능하고 청년들은 유능한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의 ㈜하이트롤은 초정밀 제어계측기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술집약적 기업이다.

정밀기계 산업의 선두주자인 독일에까지 수출하는 이 회사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회사의 설진호 대표는 1975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기계과에 입학하여 기술을 배웠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설대표는 주경야독으로 공학박사까지 취득했다.

기술의 세계에서 한 우물을 판 덕분에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을 일구어냈다.

그는 “내년부터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후배 기술인을 키워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또 “바늘구멍만한 취업시장에서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기술을 배워 새로운 인생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경쟁력 있는 실무 기술 엘리트로 성장해 대한민국 경제를 활짝 꽃 피워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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