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용인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 ‘통합환승할인제’가 시행 4개월을 맞았지만 요금 수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는 내년부터 약 20~3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환승할인 시행에 따른 손실금의 일정분(30%)을 보전할 예정이어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지원 논란이 우려된다.
10일 도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일일 이용객은 환승할인제 도입 직후인 지난 10월 2만788명에서 11월 2만8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용인경전철 개통 이후 사상 처음 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환승할인 시행 직전인 지난 8월 이용자 수가 1만2천여명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63% 증가한 규모다.
용인경전철은 지난해와 올 2월까지도 일일 이용객 수가 1만명을 넘지 못했다.
환승할인제는 도가 이용객 부족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용인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용인시에 권고한 것으로 지난 9월 20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환승할인제 도입은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
경전철 이용객 수는 끌어올렸지만 요금 수입 증가 등 적자 개선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서다.
용인경전철은 환승 할인 시행 전인 지난 8월 1천555만원의 운임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운임 수입은 환승할인 시행 시점인 9월 1천474만원에 이어 10월과 11월에도 각각 1천498만원, 1천499만원에 그쳤다.
환승할인 시행 이후 오히려 요금 수입은 줄어든 셈이다.
환승할인과 동시에 노인 승차가 무료로 전환하면서 경전철 이용 노인 비율이 시행 전 1.4%에서 시행 후 15.2%로 10배 이상 늘었고, 유료 승객 1인당 지불 요금은 같은 기간 평균 1천215원에서 721원으로 약 40%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경전철 노선과 중복되는 버스(10번, 667번) 승객 규모도 같은 기간 51% 감소하면서 용인 지역 버스 업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일 이용객 수가 2만5천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용인경전철을 신분당선과 연계하고 ‘성남-여주선’과 연결한 ‘전대-광주 간 복선전철 추진’ 등을 중장기 대책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