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1학기부터 직접 학교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교장·교감 수업참여에서 열외된 듯한 지역 교육장들의 솔선수범도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역교육청 교육장이 참석하는 외부행사의 대다수가 교육계의 얼굴마담을 자처하는 것 일뿐 지역 교육계 발전에는 무관한 경우가 많아 교육장도 이 교육감의 학생중심수업 실천을 위해서는 학생과의 만남에 더 많은 시간 할애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이 교육감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2일부터 매주 1번씩 학교 현장을 방문해 직접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이 이처럼 학생들과의 만남을 올해 1학기부터 정례화한 것은 학생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듣는 학생중심교육의 구체적인 실천은 물론 교장·교감의 수업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장·교감의 수업참여라는 논란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인 지역교육청의 교육장들의 역할도 바뀌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용인 청덕초의 학급과밀화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국가 정책 마저 바뀌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해당 교육청 교육장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도교육청이 나서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 역시 교육장이 전부터 학부모와 학생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면 용인시의 결정을 좀 더 빨리 이끌어 내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지역교육장들은 여전히 지역 내에서 교육계 얼굴마담을 자처하면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교육현안에 대한 해결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이 교육감처럼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용인 청덕초의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은 교육감이 누군지는 알아도 교육장이 누군지는 모른다”며 “교육장도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