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2 (월)

  • 구름조금동두천 26.1℃
  • 맑음강릉 24.8℃
  • 맑음서울 28.4℃
  • 구름많음대전 27.1℃
  • 맑음대구 24.7℃
  • 구름조금울산 24.4℃
  • 구름조금광주 25.6℃
  • 맑음부산 26.8℃
  • 맑음고창 25.5℃
  • 구름조금제주 28.3℃
  • 구름조금강화 26.2℃
  • 맑음보은 23.9℃
  • 구름조금금산 25.5℃
  • 구름조금강진군 24.8℃
  • 맑음경주시 22.8℃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세월호 1년, 아직도 가슴엔 응어리”

유가족들 항소심 재판중계 방청

유가족 10여명 안산지원 찾아
광주고법 재판 중계 지켜봐

선원들 한마디 한마디 답변에
“반성하는 기미 없다” 울분
“이번에 제대로 처벌하길…”


“아들이 죽었는데 1심 재판에서는 아무도 죽인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는 잘못한 사람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았으면….”

세월호 참사로 외동아들을 잃었다는 한 어머니는 “참사 1주년이 다가오는데다가 집에 있자니 아들 생각이 자꾸 나서…”라면서 눈물과 함께 쏟아내고 싶은 말도 삼켰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10여일 앞둔 7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410호 법정을 찾은 10여명은 광주고법에서 진행되는 이준석(69)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항소심 재판 중계를 보기 위해 또 다시 법정에 발을 들였다.

1심 첫 재판이 중계된 날엔 법정이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이제는 다소 한산해 보이기까지 했다.

1년여가 지나면서 세상의 관심은 참사 당시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법정을 찾은 유족들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고 그들의 가슴속 응어리는 여전히 풀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증인석 앞 120인치 대형스크린을 지켜보던 유족들의 눈시울이 다시금 붉어졌다.

스크린에는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참사 당시 세월호 내부 3층 안내데스크 앞이 촬영된 30여초짜리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90도 가까이 기울어진 배안에서 공포에 떠는 표정을 짓고 있는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이 말라버린 것 같았던 두눈을 울먹이게 만든 것.

스크린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세월호 승무원들이 한마디 한마디에 여전히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승무원 가운데 일부 승객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조타수에게 변호인이 “승객들을 구한 것이 맞나”라며 질문을 던진 것에 “그렇다”라고 답변하자 일부 유족은 “(해경) 옆에서 거들었지 자기가 구했나”, “미리 좀 구하지 그랬냐”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또 “당시 퇴선방송을 하면 승객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를 승무원들끼리 나눴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분위기였다”는 답변이 나오자 한 유족은 “그래도 이렇게 다 죽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고 박선균 군의 어머니(46)는 “1심 첫 재판부터 2심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법정을 찾았는데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불리하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선장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광주고법 형사 5부(서경환 부장판사)는 이날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 세월호 침몰 당시 기름 유출과 관련해 기소된 청해진해운(법인)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열고 이 선장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안산=김준호·양규원기자 ykw@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