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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 “버스알리미, 혈세 낭비사업 전락”

 

市, 2010년부터 60억 투입 설치

노선·정류장 검색·잔액 확인 기능

성인도 이용 힘든 190㎝높이 달아

추가설치 키패드 기능 안내문 없어

“시민 외면 전시행정 전형” 지적

수원시가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며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설치한 ‘버스도착알리미’가 정작 이용의 불편함으로 시민들이 외면하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또 다시 1억여원을 투입해 일부 보완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홍보 부족으로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전시용’에 그치면서 이중 혈세낭비 논란마저 커지고 있다.

1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버스노선을 비롯해 정류장 검색, 버스카드 잔액확인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버스도착알리미’를 관내 1천30여곳의 정류장 가운데 911개의 정류장에 설치,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정작 버스도착알리미를 성인남성 표준키보다 높은 지표면에서 190㎝ 높이에 설치, 어린이와 노인 등 교통약자는 물론 성인여성들의 이용까지 사실상 어려워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욱이 시는 지난 2011년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다시 1억여원을 투입해 약 300여개 정류장에 단말기 무선 조작이 가능한 키패드를 성인 가슴높이에 추가 설치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시민들이 키패드의 기능은 커녕 존재유무조차 모르는 실정이어서 비난을 자초한 상태다.

게다가 버스도착알리미와 키패드의 수명 역시 약 5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가적인 예산소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혈세먹는 하마’란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버스이용객 임모(28)씨는 “버스도착시간만 확인했을 뿐 이런 기능이 있는 지조차 몰랐고, 알리미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을 단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하고도 정작 안내문구조차 없어 시민 외면속에 혈세만 축낸 무용지물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획단계에서 기둥높이가 낮은 구형쉘터(버스정류장시설)를 기준으로 설치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며 “홍보스티커와 영상물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열기자 mulko@ 한준석 인턴기자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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