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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볼라드’ 제거 부작용 속출

수원시, 장애인 등 보행권 확보위해 수년간 정비 나서
단속 소홀로 인도위 불법 주정차 기승… 보행권 위협

 

수원시가 차량들의 인도 진입을 막고, 보행 약자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시각장애인들의 통행에 큰 위험이 되고 있다는 지적속에 수년간 볼라드 정비에 나섰지만 오히려 시각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의 위험 수위만 더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볼라드 정비와 함께 정작 얌체 운전자들의 인도 위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행정당국의 점검·단속 등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리면서 보행 약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7일 수원시와 장애인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2~3년간 장애인 보행권 확보 등을 위해 규격에 맞지 않는 볼라드를 철거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볼라드 설치도 지양하는 등의 대대적인 이동권 확보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의 이같은 정책에 따라 그동안 시각장애인 등의 갑작스러운 보행 위험 요소로 지적돼 온 볼라드로 인한 통행 위험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인도 진입 차량들이 대폭 증가하면서 또 다른 위험요소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개인의 편의를 내세워 불법 주·정차를 위해 인도에 진입하는 차량외에도 각종 수화물의 운반 등을 이유로 한 차량의 증가에 인도에 적치되는 물건들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떠오르는 등 보행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도교육청사거리 인근 인도 위에는 모든 방향에 각각 십여대의 차량들이 인도위에 버젓이 주차돼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상점들이 인도 위에 물건을 보관하면서 사실상 인도의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같은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점검·단속 등이 함께 맞물리지 못하면서 시의 보행권 확보 정책은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을 하면서 갑자기 설치물이 나타나면 위협을 느끼지만 차량 등의 움직이는 물체는 더 큰 위협”이라며 “설치물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행정기관의 단속 등 철저한 보완책이 선행된 뒤 볼라드 철거 등의 방안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규격에 맞지 않는 볼라드는 철거해 나가는 동시에 추가 볼라드 설치는 지양한다는 것이 시의 정책”이라면서도 “인력 문제 등 아직 타 부서의 여건 상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준석기자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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