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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 스트레스관리 경찰엔 소홀”

서울 ‘경찰 트라우마센터’ 1곳뿐
도내 작년 충격적 사건 경험 184명
10여명 외 대부분 현장상담 그쳐
소방관처럼 다양 프로그램 절실

수년전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관리를 체계적으로 받고 있는 소방공무원과 달리 살인·성폭력·강도 등 각종 강력사건에 그대로 노출된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는 사실상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소방재난본부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의미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들을 위해 소방관서 PTSD 심신안정실 8개소(본부 등 3개소 및 외곽119안전센터 5개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기준 PTSD 치유장비로 안마의자 143대, 온열치료기 143대를 설치하는가 하면 동료상담지도사 양성(106명), 소방공무원 맞춤형 심리안정 프로그램 운영(14회 451명) 등을 비롯한 아주대학교 등 도내 88곳의 전문기관(병원 29, 정신건강증진센터 24, 심리상담소 35)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치료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PTSD 해소를 위한 체계적인 환경을 조성한 도소방재난본부와 달리 경기경찰청은 현재 PTSD를 호소하는 경찰관들의 경우 서울 보라매병원에 설치된 ‘경찰 트라우마 센터’를 통한 치료로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단 지적이다.

더욱이 이마저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날까 두려워 기피하는 데다 경기지역 내 연계된 PTSD 전문기관이 아니다보니 실제로 정신 상담을 이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단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경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 중 자살, 인질, 살인사건 등 총 14건의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경찰관 184명에 대해 긴급심리지원(현장 상담)만 이뤄졌을 뿐 ‘경찰 트라우마 센터’를 이용한 경찰관은 고작 10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경찰서 경찰관은 “충격적인 사건 이후 겪게 되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지만 선뜻 치료를 받기 위해 상담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소문은 그렇다쳐도 본인이 해야할 업무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서울에 있는 경찰 트라우마 센터까지 찾아가 치료를 받겠냐”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찰관은 “당연히 소방관들처럼 PTSD 예방 및 치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거나 인접한 곳에 협력병원이 생긴다면 보다 많은 경찰관들이 장애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현재는 긴급심리지원이나 경찰 트라우마 센터를 통해서만 PTSD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며, 개선하기 위해 현재 아주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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