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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빈터가 즐거움 샘솟는 ‘문화융합 창작랜드’로

 

경기수원생생공화국
농업과학문화전시공간·카페 등 갖춰
바느질·도자·유리 등 체험공간 운영
제주도·남이섬과 ‘상상삼국지’로 묶어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
책놀이터·사회적 입주기업 등 마련
어린이~중장년 모든 세대 이용 가능


옛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폐허로 남아있던 캠퍼스가 문화예술과 만나 무한한 가능성이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옛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는 2003년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건축물 22개동이 폐허로 남았다. 경기도는 지난 2014년 이곳에 융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해 버려진 공간에 새옷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22개동 중 농공학관(2,977㎡/지상 3층)은 ‘경기수원생생공화국’으로, 농원예학관(3,467㎡/지상 3층)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로 탈바꿈해 지난 11일 개관했다. 또 농화학관(2,977㎡/지상 2층)도 내년 2월 청년창업의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준비중이다. 상상하는 무엇이든 가능한 융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경기상상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경기수원생생공화국’과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는 경기 남쪽의 교통 요충지인 수원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청년창작 및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10여년간 공터로 남아 지금까지는 산책을 위해 오가는 몇몇 주민들이 전부였지만 문화예술로 활력을 불어넣어 들르는 사람들 모두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삶의 학교’이자 ‘문화창조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 상상하는 무엇이든 이뤄지는

경기수원생생공화국

활력을 잃은 농생대, 지역경제, 자연을 생생하게 살리고자 이름붙인 ‘생생’공화국은 1층에 농업과학문화전시공간, 체험공간, 농업카페가 들어서며 2층에는 12개의 교수연구실, 강의실, 기획전시실이, 3층에는 상상디자인 상설전시관과 강의실이 만들어졌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수원권의 지역주민을 위해 자립형 재생사업의 선순환 경제를 실험하는 경기수원생생공화국은 강의와 전시, 실습 등 상상구현 사례를 보여주는 상상공학관과, 주민과 전문가들이 바느질과 도자, 유리 등의 체험이 가능한 공방인 상상실험실을 운영한다.

생생공화국 조성에 참여한 강우현 제주남이섬 대표이사의 상상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서둔동은 한시간에 몇번씩 지나가는 비행기 탓에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곳이다. 비행기 소음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고, 지나가는 비행기를 그리거나 찍은 사진을 이용한 공모전을 열어 불편한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요소로 만들었다. 또한 비행기 소리에 반응하는 분수도 만들어 창조적으로 소음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우현 대표는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어진 것을 얼마나 창조적이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지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의 힘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반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프로그램을 기획, 국내 최고의 북디자이너로 꼽히는 정병규 선생을 비롯해 호돌이 작가 김현, 가천대 서기흔 교수, 숙명여대 김미숙 교수, 그리고 판도라 티비 김경익 대표와 민음사 대표를 지낸 박상순 시인이 참여해 전시와 강연을 맡는다.

남이섬의 나미나라공화국과 제주도의 제주탐나라공화국을 묶어 상상삼국지로 불릴 이곳은 경기도 수원의 지역문화와 제주도 및 남이섬의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는 품앗이 프로그램, 관광객 교환 프로그램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업사이클링 재생 산업을 통해 창의적 생산 활동과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도 준비, 3층 옥상에 주민 산책로와 연결되는 다리를 설치하고 상시로 플리마켓을 열어 많은이들이 오가며 함께 나누는 장을 만든다.



■ 전환사회로의 모색 시도하는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 1,2층은 경기생활문화센터 ‘다사리’ 공간으로 생활공방, 어린이책놀이터, 지역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허브카페, 사회적기업 입주공간, 세미나실, 강의실이 꾸며진다. 3층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이파랑이’ 공간으로 청년단체 입주공간, 청년문화기획자 학교가 생긴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까지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의 지향점은 ‘전환마을’과 ‘삶의 학교’다. ‘전환마을’은 현재 우리사회가 기후변화 양극화 등 위험사회와 사유경제의 심화로 피폐해지는 상황을 돌봄사회, 공유경제로 전환코자 하는 것이다. 전환의 근간은 마을텃밭 운영, 공동육아, 공유부엌, 커뮤니티 아트 등 지역공동체의 참여다.

삶의 학교는 인간·자연·기술이 문화로 한데 어우러져 어린이, 청년, 중장년 등 온 세대가 문화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사람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경기청년문화창작소는 개관과 함께 총 8팀의 청년단체가 시범 입주활동을 시작한다. 독립출판물 제작 단체인 ‘4만 킬로미터’를 비롯해, 자전거를 매개로 한 문화 활동과 창작활동을 보여주는 ‘자전거문화살롱’, 스트리트 의류 제작 청년단체, 목공예 청년단체 등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단체가 3층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주목할 것은 스타트업 전단계의 청년단체가 참여하는 것이다. 강원재 예술감독은 “무언가를 시도하는 과정은 이미 성과를 내포하고 있다. 과정속에서 치유를 얻고, 새로운 꿈을 꾸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이라며 청년단체가 실패하며 실험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상상캠퍼스의 새 공간들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청년 전문가와 단체들이 토론하는 ‘청년포럼’과 청년문화기획자들의 배움터인 ‘다사리문화기획학교 집들이’, 청년밴드들의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진다.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는 각각의 공간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다르지만 입주 청년단체가 청소년에게 강의 하는 등 연결고리를 만들어 상생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강원재 예술감독은 “전세대가 어울려 서로의 창의성을 교류하는 것이 경기청년문화창작소×경기생활문화센터의 골자다”라며 “경기도는 마을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곳을 기점으로 전환마을 만들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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