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내초청작 국내작 4편·해외작 3편 공연
2015년 초연된 ‘별의 전설’, 개막작으로 선정
해외작 ‘War Sum Up’, 컬러조명 곁들여 강렬
음악 장르 넘어 복합예술작품으로 완성도 높여
축제기간 야외선 음악 콘서트도 매일 열려
학용품·라면 등 기부자에겐 티켓 증정 행사도
2002년 시작해 경기·서울북부를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자리잡은 의정부음악극축제가 16회를 맞았다.
한국형 음악극 제작 및 공연 활성화를 목표로 16년을 달려온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도 우수한 국내외 작품들로 의정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올해 주제는 ‘판타지, 꿈꾸는 세상’이다. 꿈속 세상과 같은 판타지를 구현한 무대 뿐 아니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들로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꿈꿔왔던 세상을 의정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다양한 장르 만날 수 있는 실내초청작
올해는 국내작 4편, 해외작 3편 총 7작품이 공연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K-Culture Show 별의 전설’이 개막작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12일과 13일 열리는 ‘별의 전설’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첨단 기술로 새롭게 완성한 융복합 공연이다.
한국무용, 비보잉 등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총망라된 공연은 2015년 초연 당시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호평을 받았다.
3D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 등 첨단 영상 기법과 40여명 댄서들의 춤이 어우러진 ‘별의 전설’은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놓쳐서는 안될 공연 중 하나다.
국악기반 창작극도 2편 준비됐다.
춘향과 이도령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판타지를 담은 ‘작은창극 춘향’는 20, 21일 공연되며 2016년 국립국악원 국악동화 대표작으로, 어린이의 꿈 속 판타지를 입체적으로 묘사한 ‘별이가 반짝반짝; 혼자서도 잘 자요!’는 16, 17일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좌절과 치유, 꿈을 다시 찾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18일 열려 국악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해외 대표작은 덴마크와 라트비아 공동제작, 뉴오페라 ‘War Sum Up’이 15일 준비됐다. 인류 공통의 과제인 전쟁을 주제로 한 공연은 동서양의 미학과 철학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War Sum Up’은 덴마크 연극대상 최우수무대디자인상을 수상,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할 뿐 아니라 의상에는 덴마크 천재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가 참여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해외작 공연으로는 작곡가 드뷔시가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환상의 섬 모험담을 다룬 스페인의 ‘드뷔시의 음악여행’이 13, 14일 열리며 생상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동물의 세계를 서커스적 판타지로 표현한 호주 아트서커스 ‘동물의 사육제’가 20, 21일 이어진다.
■ 융복합 작품들로 완성도 높여
올해 초청작 무대적 특징은 미디어아트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개막작 ‘K-Culture Show 별의 전설’는 견우와 직녀 스토리에 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미디어 인터렉티브 등 최첨단 영상기술이 접목됐으며 뉴오페라 ‘War sum up’은 일본 흑백망가(만화)와 강렬한 컬러조명을 무대 전체에 투사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폐막작 ‘동물의 사육제’는 땅과 바다, 하늘, 도시를 탐험하는 모험담을 아름답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무대에 올린다. 국악동화 ‘별이가 반짝반짝; 혼자서도 잘 자요!’와 스페인 어린이 음악극 ‘드뷔시의 음악여행’도 영상을 통해 관객을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
음악적 측면을 살펴보면 하나의 장르가 아닌 복합적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뉴오페라로 일컬어지는 ‘War sum up’은 포크송, 팝, 현대클래식 등 세가지 장르가 섞인 음악으로 구성됐지만 라트비아의 대표적인 합창단 Latvian Radio Choir의 환상적인 목소리로 하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기반으로 한 아트서커스 ‘동물의 사육제’는 힙합을 비롯해 연기자들이 무대위에서 펼치는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다.
■ 시민과 함께하는 개·폐막 콘서트
국악인 오정해의 사회로 시민들과 함께 개막을 축하하는 ‘개막축하공연-신명으로 여는 세상’이 오는 13일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길놀이 판굿, 남도민요, 모듬북 박치, 판소리 수궁가, 오정해가 부르는 국악가요, 개막축하 불꽃쇼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우리 흥과 신명에 흠뻑 취할 것이다.
21일 열리는 ‘폐막콘서트’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와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화려하게 장식한다.
축제를 마감하며 내년 축제를 기약하는 뜻깊은 음악회로, 2018년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주제를 담은 노래들과 영화음악, 뮤지컬 곡 등을 연주한다. 이 외에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무료공연, 전시, 체험, 예술교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 매일 밤 야외 음악극 콘서트
축제기간 매일 저녁 야외 음악극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콘서트 춘향가’, 고래야의 ‘전폭적으로 놀아보세’, 원주문화재단과 전통예술단 아울 공동제작 ‘창작연희극 돗가비지게’ 등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한편 의정부음악극축제 7개 실내초청작을 10만원에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 티켓 ‘절대티켓’과 중고물품이나 학용품, 라면 등 식품 등을 가져오면 공연티켓으로 바꿔주는 ‘착한티켓’도 축제 기간 운영된다.
중고물품은 축제 종료 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된다.
이색티켓 구매는 전화(031-828-5895, 5887)로 문의하면 되며 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mt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