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전국 최대 일일 유동인구가 몰리는 수원역 인근의 교통량 및 유동인구 분산과 서부권 균형 발전 등을 내세워 수원역환승센터를 건립, 운영에 들어갔으나 롯데몰 수원점 내방객과 맞물려 상습정체 구간으로 전락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 환승센터 인근에 대한 교통대란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시와 경찰은 모범운전자 등을 상시 배치해 교통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앞서 도입했다 전면 폐지한 롯데몰 사전주차예약제 재시행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원역환승센터가 본격 운영에 돌입하면서 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의 대거 편입과 함께 폭발적인 교통량 증가가 겹치면서 서수원우회도로를 경유하는 영통~남수원~환승센터~화서역~북수원권까지 정체가 상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몰 수원점 개점 이후 교통난 우려속에 도입됐던 사전주차예약제가 이용률 저조 등으로 지난 2015년 8월 폐지된 이후 롯데몰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극심한 혼란의 일상화로 경찰의 교통 개입이 계속되는 등 ‘교통난 현실화’속에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오히려 ‘서수원지역 경제 활성화 역행 우려’라는 노골적인 롯데몰 편들기에 나서는가 하면 수원역 서편 일대 교통혼잡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자초하고 있다.
게다가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효과로 환승센터와 롯데몰이 연결돼 기존 롯데몰을 이용하는 자가용 고객들 중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가 탁상행정이란 빈축마저 커지고 있다.
실제 실내 2천300여면, 실외 950여면 규모의 롯데몰 주차장은 주말이면 차량들로 가득차는데다 실내 주차장의 경우 ‘만차’ 상태가 지속돼 이용객들의 불편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유입차량에 대한 별다른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주차가능대수가 전무하다는 전광판 안내에도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면서 롯데몰 진입하려는 수원역 인근 차량들과 뒤엉켜 교통혼잡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인근에 건립중인 KCC몰까지 개점할 경우 사상 최악의 교통난이 불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시민 서모(32)씨는 “주말에 롯데몰 주변은 항상 붐벼 아예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수원역부터 20분 넘도록 롯데몰 주차장까지 왔지만 주차장 전광판에 ‘주차가능대수 0’이라는 것을 보면 화가 치민다”면서 “공무원들도 직접 나와 보면 상황이 어떤지 뻔히 알텐데 롯데 편들기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책을 내놓는 게 먼저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승센터가 개통한 지 아직 며칠되지 않아 교통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이르다”면서 “서수원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하며 아직까지 롯데몰의 사전주차예약제 재시행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신병근기자 s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