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서 22일 WTA 총회
오는 22일 세계화장실협회(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WTA 제4회 정기총회’가 ‘명품 화장실 도시’인 수원시에서 개최된다.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 주제는 ‘화장실은 삶이다-품격있는 화장실, 품격있는 삶’이다.WTA(세계화장실협회)와 한국화장실협회가 주최하는 총회에는 한국·미국·호주·일본·터키·남아공 등 16개국(전체 22개국)에서 150여 명이 참가한다.
WTA,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제안으로 2007년 창립
오전 10시 개회식에서는 ‘미스터 토일렛’으로 불릴 정도로 화장실 문화 운동에 애정이 컸던 고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민선 1·2기)의 추모 영상이 상영된다.
심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열린 제6회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 설립을 처음으로 제안했고, 이듬해 11월 서울시에서 WTA 창립총회가 열렸다.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집(이목동)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지난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2014년 WTA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수원무) 의원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제9차 WTA 이사회, 4개국(터키·남아공·라오스·캄보디아) 대표 회담, ‘국제화장실문화 콘퍼런스’ 총회 등으로 이어진다.
세부적으로 총회에서는 의장 선출(안), 차기 총회 개최지·시기(안) 등을 논의한다.
화장실·위생 주제로 국제화장실 문화 콘퍼런스
오전 11시 시작되는 국제화장실문화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학자·전문가 8명이 개발도상국 농촌 지역의 혁신적 위생 기술현장(부탄 사례연구), UN SDGs(지속가능 개발 목표) 위생 분야 발전을 위한 화장실 문화 운동, 아프리카의 위생환경과 개선사업, 화장실협회의 조직과 화장실 문화 운동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총회 참가자들은 본회에 앞서 20~21일 수원시 공공화장실과 해우재를 둘러볼 예정이다.
수원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20여 차례 수상하며 ‘명품 화장실 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1회 공모전(1999년)에서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로 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팔달산 기슭 전망 좋은 화장실, 송죽동 만석공원 화장실, 광교신도시 혜령공원 화장실, 광교 어반레비 화장실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광교중앙공원 화장실은 지난 2015년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으며,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 상을 비롯해 그동안 수원시가 받은 화장실 관련 상이 49개에 이른다.
세계인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WTA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을 짓는 ‘희망의 화장실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또 ‘세계화장실 리더스 포럼’, ‘세계 화장실문화 유스 포럼’을 개최하고, 전 세계 기초위생시설 실태조사·지속가능 화장실 모델 개발 등 연구조사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세계화장실 기술표준’을 제정하고, UN, 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 국내외 국제기구·민간기구와 협력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저개발국에 공중화장실 34개소 건립 지원
WTA는 사업비 13억여 원을 투입, 지난 2008~2009년 가나·케냐·라오스·몽골·캄보디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9개국 12개소에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개발도상국 15개국에 공중화장실 30개소를 건립했다.
올해는 방글라데시 북다카시, 필리핀 바타네스주 바스코섬, 라오스 비엔티엔, 캄보디아 바탐방시 등에 화장실 4개소 건립을 지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WTA 정기총회 개최가 ‘세계화장실 문화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수원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WTA 정기총회 상세 일정은 WTA 홈페이지(www.withwt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진상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