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열과 함께 마른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인 독감(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개인위생 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47주, 외래 환자 1천 명 당 7.7명)한 이후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수가 52주(12월 24일~12월 30일까지) 71.8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7~12세(외래 환자 1천 명 당 144.8명), 13~18세(외래 환자 1천 명 당 121.8명)에서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3주 차에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시 결과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B형 302건(54.1%), A형(H3N2) 218건(39.1%) 검출 등 이례적으로 두 가지 독감이 동시 유행하면서 중복감염이나 교차감염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사전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까지 한 경우에도 어김없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예방접종의 실효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김모(36·여)씨는 “가족 모두가 독감 예방접종까지 했지만 다들 감기를 달고 산다”며 “접종하지 않은 것보다 낫겠지만 아이들이 아픈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독감 유행은 인플루엔자 A형(겨울철)과 B형(주로 봄철)이 교대로 나타나지만 이번 절기는 두 가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중복감염이나 교차 감염의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만큼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우선 접종 권장대상자 및 미접종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시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며 예방접종을 했다 해도 모든 사람이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 아니고, 독감 백신은 40~60% 정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초 이상 손씻기와 기침 예절지키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였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