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4.2℃
  • 맑음강릉 30.8℃
  • 구름조금서울 25.2℃
  • 구름조금대전 27.5℃
  • 구름많음대구 27.9℃
  • 구름많음울산 28.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많음부산 26.1℃
  • 구름많음고창 24.4℃
  • 흐림제주 26.4℃
  • 구름조금강화 25.5℃
  • 구름조금보은 25.7℃
  • 구름많음금산 26.5℃
  • 흐림강진군 25.2℃
  • 구름조금경주시 29.5℃
  • 흐림거제 24.8℃
기상청 제공

프로 첫 스프링캠프 떠날 때 하늘나라로…“할머니께 신인상 영광을”

KBO 신인상 강백호 (KT위즈)

 

“큰 상을 받아서 영광입니다. 김진욱 전 감독님과 코치님 등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모님과 은사님,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은 강백호(19·KT 위즈·사진)의 수상 소감이다.

강백호는 시상식을 마친 뒤 “시상식에서 정말 떨었는데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해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부모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자주 했던 강백호는 “할머니께서 저를 많이 예뻐하셨는데 내가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날 돌아가셨다. 가족들이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걸 내게 알리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에야 아버지와 함께 납골당으로 가서 할머니께 인사드렸다”며 이날 처음으로 할머니 얘기를 꺼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올해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일 할머니께 기도를 했다. 할머니께서 저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를 가슴에 품고 프로 무대에 나선 강백호는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올렸다. 시즌 중반에 이미 신인왕 레이스는 ‘강백호 수상’으로 기울어졌다.

강백호는 “KT 구단에서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다. 김진욱 전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가 성장할 자리를 마련해주셨다”며 “그 덕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 정말 만족한다”고 전했다.

올해 김재현의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21개)을 넘어섰지만 박재홍의 신인 최다 홈런 기록(30개)은 넘지 못한 강백호는 “당연히 29홈런에 그친 건 아쉽다. 하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있으면 다음에 더 절실하게 목표를 세울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고 훈련했지만, 한 시즌을 경험했으니 이제는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외야 펜스에 맞는 타구가 많았다. 힘을 더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수비면에서도 고쳐야 할 게 많다”고 자신의 약점을 언급하기도 한 강백호는 더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 밝혔다.

강백호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영상을 봤다. 예전에 내게 ‘프로선수가 뛰는 대회’였던 포스트시즌이 ‘내가 상대해봤던 선수들의 대결’로 달라지면서 더 재밌었다. 꼭 그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끝으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민수기자 jm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