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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모든 사건은 4월에 벌어졌다

‘혜경궁 김씨’ 잘 알려진 트위터 계정 사건의 발단은 모두 4월에 시작됐으며 결정적 단서 역시 4월에 사라져 버려 미심쩍은 일들이 많다.

지난 4월 문제의 계정의 본래 닉네임은 ‘정의를 위하여’로 활동해 오다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달 당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계정의 소유주를 가려달라고 고발장을 냈으며 사건의 배경이 됐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알려졌지만 지난 4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측은 아이폰에서 또 다른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이디를 탈퇴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예비후보들이 격돌하던때도 4월이다.

같은 달 3일 전현희 의원이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자 문제의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주는 “트위터에 있는 인간들이 민심은 아냐 그치? ㅋㅋㅋ”라는 글을 올리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이 분? 늘 궁금했는데 혹시 김혜경씨세요?”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네티즌 수사대의 본격적인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이와함께 4월 8일 전 의원은 자신을 ‘자한당과 손잡았다’고 조롱한 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관위에 고발했고 도 선관위는 검찰에, 검찰은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면서 불과 몇일만에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와 함께 불씨의 주인공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됐고 온라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미국 트위터 본사에 해당 계정주의 정보와 로그 기록 등을 요청했으나 같은 달 23일 거부당했다.

계정주를 찾을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사라졌고 이때부터 경찰은 계정주를 찾기 위한 4만여건의 자료를 뒤지며 험난한 인터넷 여정을 시작했다.

수사가 진행되던 시점에서 민주당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 지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때도 4월이다.

이와함께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김씨 측은 4월 수사가 시작되자 번호를 바꿔 새 단말기를 구매해 사용했다.

그러나 김씨가 2016년 7월 16∼19일 안드로이드폰에서 교체해 사용해 온 첫번째 아이폰은 '행방불명' 됐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g메일 아이디 'khk631000'와 동일한 포털 다음의 ID도 4월 탈퇴 처리됐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 접속지는 이재명 지사 자택으로 조사됐다.

사건 전해철 의원의 계정 고발, 당국의 수사 착수, 김씨측의 아이폰 휴대전화 교체, 다음 아이디 삭제,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출 등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4월에 연쇄적으로 벌어졌다.

정작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김혜경씨는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채 변호사 출신인 이재명 지사가 모든 상황을 대변하는 모양새여서 4월에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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