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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 사상자 낸 열수송관 파열… 원인 낡은배관 추정

고양 백석역 인근 27년 전 매설
관리소홀 지목 인재 가능성
“사람이 죽었는데 웃어?”
난방공사 사장 태도 논란

겨울 첫 한파가 몰아친 4일 밤 9시경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열수송관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이 일대 아파트에 온수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관련기사 3·9·19면

특히 이번 사고는 27년 된 낡은 배관의 관리 소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커 1기 신도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히 요구된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열 송수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2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굴삭기 3대를 동원,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로 인해 온수가 끊어졌던 지역에서 이날 오전 8시쯤 부터 난방과 온수공급이 재개됐다.

사망자는 손 모(68)씨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백석역 인근 유리창이 파손된 카니발 차량 안 뒷좌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손씨는 결혼을 앞둔 딸, 예비사위와 사고 당일 주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사고 발생 30분전 헤어진 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상자 손 모(39)씨는 양발에 3도 화상을 입어 일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른 중상자 이 모(48)씨는 양발에 2도 화상을 입고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들은 백석역 출구 주변을 지나던 시민과 침수 피해를 입은 건물에 머물던 이들로, 대부분 발에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상자들을 명지병원과 일산병원, 복음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등에 분산 수용됐다.

이진상 지역난방공사 소장은 “1991년도에 설치된 열 수송관 노후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사항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수송관 파열사고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 5일 오전 8시부터 난방과 온수 공급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관리 주체인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이 사고에 대한 보고 과정에서 웃음을 보이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맹비난 사고 있다.

황 사장은 이재준 고양시장 등이 참석한 상황파악 보고회에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던 중 웃음 섞인 표정을 지은 게 문제가 됐다.

이를 본 한 시민은 공개적으로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창화 사장은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단지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져서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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