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3일 질병관리본부와 어린이집 등에 따르면 최근 수족구병 환자발생이 큰폭으로 지속되면서 최근 10년간 수족구병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족구병 환자수는 20만 8천733명으로 그중 95%가 5세 미만 영유아 환자였다.
올해 전국 1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표본감시 조사를 벌인 결과 1천명당 수족구병 환자수는 지난 6월16일~22일 40.5명, 6월23일~29일 52.9명, 6월30일~7월6일 66.7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치인 외래환자 1천 명당 50.1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수족구병이 유행하면서 어린이집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원 팔달구의 A어린이집은 정원 79명 아동 가운데 10명이 지난주 수족구병으로 원에 오지 못했다.
또 다른 B어린이집도 매일 2~3명의 아동이 수족구병으로 결원하고 있으며, 원내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손소독제를 구비하고, 아동의 손 등을 수시로 씻기는 등 수족구병 예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데,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물건 등으로 전염된다.
감염되면 발열과 인후통이 나타나고 입안에 작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데, 성인의 경우 증상이 미비하지만 아동의 경우 뇌간 뇌수막염, 폐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A어린이집 원장은 “매년 몇 명의 영유아가 수족구병을 앓았는데, 올해는 특히 수족구병 환자가 많아 자주 씻기고, 어린이집 청소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환아가 더 늘어날까봐 위생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빨리 찾아오면서 수족구병도 더 빨리 확산되는 것 같다”며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예방이 최선이며, 특히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자주 손을 씻기고, 장난감을 소독하는 등 예방에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