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등 수법이 날로 진화되는 가운데 최근 택배 배달 주소에 오류가 있다며 악성앱을 유포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경찰과 KT 등에 따르면 최근 택배 업체 명의로 운송번호 등을 기재한 후 주소가 불명확해 미배송된 물품이 있으니 수정해 달라며 악성앱 주소를 발송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앱을 깔게 될 경우 핸드폰 내 전화번호와 SMS를 탈취하고 전화를 강제로 종료시키는 등 악성행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전 문제가 됐던 이 앱이 최근에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자칫 핸드폰 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각종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시민 A씨(46·수원 파장동)는 “전날 한 인터넷 B사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주문했는데, 다음날 주소를 수정하라는 문자가 와 이를 눌렀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바로 핸드폰 전원을 껐다”며 “문자를 보낸 핸드폰은 착신이 금지된 상태였고, 인터넷사이트에 물어보니 악성앱으로 보인다고 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정보유출이 된 것은 아니고, 무작위로 문자를 뿌린 것인데 소비자가 마침 전날 물건을 주문해 의심없이 악성앱에 노출된 것 같다”고 말했고, KT 관계자는 “수년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최근 택배로 물건을 주고받는 일이 늘다보니 이런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앱을 깔기전에 먼저 확인 전화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악성앱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의 피해도 벌어질 수 있다”며 “모르는 번호 등을 통해 들어오는 문자와 앱은 받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