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여성의 가임력을 보존해 미래 임신을 준비하도록 하는 ‘난자 동결보존법’의 효용성에 대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1일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난임·가임력보존 클리닉 이정렬 교수팀(김세정, 전임의)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은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치료를 위한 수술 시에도 난소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미리 난자 동결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외의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 존재하며, 가임기 여성의 약 6~10%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고 최근 그 발생 빈도 역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약물 치료만으로 완치되기 어려워 혹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자궁내막종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수술 후 난소기능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자궁내막증 여성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방법 중 난자 동결보존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를 설계했다.
연구는 자궁내막증 중에서도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발생한 여성을 대상으로 수술 전 난자를 채취해 동결보관하고 그 후에 자궁내막종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 번의 채취로 충분한 수의 난자를 동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두 차례, 또는 세 차례 반복하면서 난자 채취를 시행했다. 그러나 반복해 채취를 했음에도 채취된 난자의 수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반복한 만큼 많은 수의 난자를 동결할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렬(사진) 교수는 “자궁내막종이 있는 여성은 난소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 수술 후에는 더욱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미혼이거나 출산 계획이 있다면 수술 전 가임력 보존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수술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전 난자 동결보존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 생식내분비 분야 저명 저널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