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참나무 ‘시들’

2007.03.28 21:33:32

곰팡이 ‘라펠리아’ 감염 심하면 고사

국립수목원 내 52그루의 참나무류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참나무 시들음병은 곰팡이의 일종인 ‘라펠리아(raffaelea)’가 수분·영양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가 고사하는 병이다.

라펠리아는 4.2~4.4mm 크기의 광릉긴나무좀 암컷의 균낭(菌囊)을 보금자리로 하며 참나무 시들음병의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은 나무 곰팡이를 먹기 때문에 이 둘은 공생관계다.

5월 초순부터 우화(羽化·날개를 달고 성충이 되는 시기)하는 광릉긴나무좀의 수컷은 이때부터 교미를 위해 참나무류의 줄기에 1mm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이 때문에 참나무 시들음병은 참나무류 가운데 표피가 얇은 신갈나무와 갈참나무 등에 주로 나타난다.

광릉긴나무좀 암컷은 수컷이 만들어놓은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 균낭 속에 있는 라펠리아를 퍼트리며 교미로 태어난 유충은 라펠리아로 인해 나무 조직 속에 배양된 곰팡이 ‘암브로시아(ambrosia)균’를 먹고 자란다.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과의 김경희 박사는 “참나무 시들음병은 2004년에 처음으로 발견됐기 때문에 병원균이나 매개충, 수목관리 등에 관한 기초 자료가 없다”면서 “완전한 방제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재권 기자 aj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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