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사 한경대 특강서 ‘한화 발언’ 재벌 옹호 논란 우려

2007.07.02 23:25:55

 

김문수 지사가 한경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오해를 부를 만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1년6개월형 실형선고에 대해 “일벌백계(一罰百戒)는 열개 가운데 하나를 두들겨 효과를 보는 것인데 우리는 백벌일계(百罰一戒)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일 안성 한경대에서 ‘발상의 전환 세계 최고를 꿈꾸다’의 주제로 200여명의 교수와 학생이 모인 특강에서 “삼성 이건희와 정몽구, 최태원 씨 등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 1등부터 10등까지 LG만 빼고 모두 잡혀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일벌백계를 위해선 10개중 한놈을 두들겨서 효과를 보는 건데, 그게 아니라 백벌일계다. 이것은 잘못된 행정이지 않나. 우리 기업에 대해 백벌일계주의로 가면 안된다”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고 더구나 큰 기업인데 약점은 분명히 있다. 너무 그러지 말자는 것이다”며 책망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돈많은 사람들 좋은 상품, 좋은 골프장, 더 개성있는 집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억지로 임대주택 몇평 이하만 지으라고 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사는 “FTA를 맞아 경기도에서 떡을 스타벅스를 통해 팔고 있는데 수량이 부족해 떡을 더 공급하려고 했는데 경기도의 여러 가지 떡이 스타벅스의 기준에 미달되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고급화와 명품화만이 살길”이라며 “막걸리 하나를 만들어도 품위가 있는 이미지로 바꿔야 한다. 프랑스 포도주 칠레 포도주보다 더 고급스런 이미지로 바꿔야 산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와 명품 신도시를 강조하기 위해 발언을 했지만 대기업들이 방치한 사회적 책무와 재벌들의 잘못된 가치관을 감싸고, 상품으로 변형된 ‘명품’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김 지사는 교육의 하향평준화, 임대주택, 세금폭탄, 수도권 규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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