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1벤처 집적시설’ 건립을 통해 첨단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경기도가 오히려 현재 벤처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경기벤처빌딩사업은 접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기도와 수원시,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그동안 지원해왔던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를 올 해 말 건물 임대계약완료와 함께 접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도는 벤처빌딩 사업의 지자체 이관을 검토했고 업무를 맡게될 수원시는 건물주인 기아자동차(주)가 더이상 임대를 중단하고 본사 사업팀의 수원이전에 따라 전용 사무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업이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그동안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에 입주해 지원을 받았던 수원지역 벤처기업들은 각종 정책자금과 설비 지원중단은 물론 당장 11월까지 벤처빌딩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경기도는 지난 2000년 성장기 유망벤처기업에 대해 업무공간과 자금, 기술·경영컨설팅 등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 벤처기업과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벤처빌딩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경기벤처빌딩은 지난 2000년 12월 수원센터에 20개 기업의 입주를 시작으로 고양센터(16개), 북부센터(12개), 안양센터(11개) 등 모두 4곳이 운영중에 있다.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는 건물주인 기아자동차(주)와 2000년 11월 6일부터 2007년 11월 5일까지 집적시설 사업자로 계약, 벤처빌딩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시세보다 30%이상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제공했다.
또 초고속인터넷 전용선망 무상제공, 회의실, 상담·휴게실 제공, 복사기, 빔프로젝터 등 벤처기업들에게 안정된 인프라를 제공하고 벤처창업자금, 시설자금, 운전자금 등 정책자금을 알선지원해 왔다.
또한 벤처펀드, 경기엔젤마트 등 투자유치 알선 지원 등 경기도가 추진하는 벤처지원사업에도 우선 지원할 수 있게 하는 등 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난 8월 새로운 벤처지원정책인 ‘1시 1벤처 집적시설’ 건립과 민간 벤처집적시설 건립비 융자 등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우선 내년부터 2010년까지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매년 5개씩 15개의 공공 벤처집적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현재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벤처빌딩 사업을 지자체에 이관하거나 건물임대계약 만료와 함께 순차적으로 접을 계획을 세웠고 그 첫번째가 올 해 말 건물계약이 만료되는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의 경우 건물주였던 기아자동차(주)와의 계약만료 이후 수원시가 이관해서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었지만 기아자동차(주)가 자체건물 사용을 이유로 임대기업들의 퇴거를 요청, 수원시가 이관사업을 종료해 올 해 11월,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는 아예 사업을 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도가 운영했던 벤처빌딩 사업을 앞으로는 각 지자체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이관할 예정”이라며 “도는 매년 5개씩 15개 지자체에게 벤처지원사업에 대한 공모를 통한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벤처빌딩 임대료에 대한 30% 보조금을 지원하고 그동안 도가 지원했던 지원방안들은 지자체에서 기업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수원시의 경우 벤처빌딩지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4월 경기도로부터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 이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만 하는 단계였다”며 “재임대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난달 재임대불가 통보 후 이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처지원사업의 경우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는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