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통선내 초교 폐교 논란

2007.11.07 21:01:05

교육청 “학생 16명뿐… 부지사용료도 감당 안돼”

주민 “마을 폐허 같아질 것” 반발… 설명회 무산

파주교육청이 7일 군내면 백연리 군내초등학교에서 개최한 군내초교 폐교 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교육청은 군내초교 재학생이 16명에 그쳐 정상적인 교과과정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에다 6천600㎡의 학교 부지 중 70%가 사유지이다보니 연간 700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재정적 부담으로 폐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날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한 60여명의 주민들이 “폐교 방침을 세운 뒤 설명회를 여는 것은 요식행위로 응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설명회는 시작된지 15분만에 중단됐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주민들과 충분한 상의없이 학교 문을 닫겠다고 밝힌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도 정서적으로 폐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는 교육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학교 여건상 폐교할 수 밖에 없음을 주민들에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촌은 1973년 북한의 선전마을에 대응하기 위해 민통선 내에 조성됐으며, 1911년에 개교한 군내초교는 한국전쟁으로 20여년간 문을 닫았다가 마을 조성과 함께 다시 문을 열어 최근까지 70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상돈 기자 ps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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