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수준에 맞는 공연 관람으로 타인에 대한 에티켓 지키자

2008.01.29 19:16:32

김현정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지난 26일 저녁 경기도문화전당에서 경기필의 ‘청소년겨울예술여행’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봤다.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해 몇자 적어본다.

이날 공연은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이 내걸려서인지 가족단위 관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주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았다. 이런 모습은 공연장을 찾을 때마다 번번이 느끼는 문제지만, 부모의 욕심이 혹시 어린 아이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지난 주말 바로 본인의 앞자리에도 어린아이들 둘이 나란이 앉아 있었다. 첫 연주시간부터 이 어린친구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 객석의 조명은 어둡지 앞에서 뭔가 공연은 하고 있지만, 과연 그 단원들의 공연이 어린아이들에게 흥미를 끌 수는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연주시간내내 그 어린 친구들은 자리에서 앉았다가, 좌석에 비스듬히 누워봤다가, 옆자리의 어머니에게 기대봤다가 하는 등 거의 한 시간 이상을 몸부림 아닌 몸부림을 하고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일찍이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음악에 대한 소양을 쌓아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공연을 꼭 보고 싶어했었다면 모르겠지만, 부모의 욕심에 의해 성인들도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하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강제로 접하게 만든다면 그 아이들이 커서, 아니 스스로 공연장을 찾을 만큼의 나이가 되었을 때 공연장을 찾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그 느낌을 가지려면 최소한의 나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예외는 있을 수 있다. 요즘에는 보통 대여섯살이면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등 음악에 대한 조기교육의 열풍이 보통 거센 것이 아니기에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어도. 아이가 공연시간 내내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인해 옆에서 음악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다른 매니아들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나이로부터 공연장을 찾는 일을 시작하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표명구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