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노숙소녀 피살사건’ 10대 가출 청소년이 진범

2008.01.30 22:10:35

잃어버린 2만원 찾으려 5명이 집단 폭행

지난해 5월 수원에서 발생한 이른바 ‘노숙소녀 피살사건’은 가정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주도해 저지른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20대 노숙자 2명이 저지른 범행으로 일단락 됐던 이 사건은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10대 가출 청소년 5명이 잃어버린 2만원을 되찾기 위해 또래인 10대 소녀(15세)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청소년 중에는 13살의 소녀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마약·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학석)는 30일 상해치사 혐의로 김모(15) 군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사건(특수절도)으로 구속 중인 최모(15) 군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 사건 당시 형사미성년 촉법소년이었던 곽모(14) 양은 수원지법 소년부에 송치했다.

당시 신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참히 살해됐던 피해자의 사인은 당시 부검결과 외상성 뇌경막하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로 인한 심폐기능 정지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노숙자인 정모(29) 씨와 강모(29) 씨 등 2명을 피의자로 검거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조사 결과 정 씨와 강 씨는 단순 가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자칫 진범이 묻힐 뻔한 이 사건은 절도 혐의로 구속된 한 재소자가 동료 소년수에게 “내 친구들이 노숙소녀를 살해한 범인”이라는 제보를 해오면서 밝혀졌다.

수사결과 피의자들은 사건 당일 수원역에서 만난 피해자에게 일행인 곽모 양의 돈 2만원을 훔쳐가지 않았냐고 추궁하다 정신지체인 피해자가 횡설수설하자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수정 기자 n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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