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 탑승 헬기 불시착

2008.07.20 21:06:53 8면

16명 중 14명 부상… 기상 악화로 나무와 충돌한 듯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총재와 부인 한학자 여사가 탄 헬기가 불시착 한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10분쯤 가평군 설악면 청심국제병원에서 2㎞ 가량 떨어진 장락산(해발 630m) 정상 부근에서 문 총재 부부와 손자·손녀 등 16명이 탑승한 미국 시콜스키사의 S-92 헬기가 불시착 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6명 가운데 문 총재 부부를 포함해 모두 14명이 부상해 인근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는 문 총재 부부와 손자·손녀 3명, 승무원 3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계자 등 모두 14명으로 대부분 찰과상 등 경상을 입어 일부는 이날 중으로 퇴원할 예정이나 임모(38·여) 씨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19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잠실에서 이륙해 가평 청심국제병원 옥상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더 이상 운항을 못하고 장락산 정상 부근 숲에 비상 착륙했고 탑승객들이 대피한 뒤 폭발했다.

이 헬기는 대통령 전용헬기와 같은 기종이며 동체길이 17.32m, 최대 시속 295㎞, 항속거리 702㎞로 최대 1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날 사고는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 운항을 하던 중 발생했으며 비상 착륙 과정에 울창한 숲의 나뭇가지가 완충작용을 해 피해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를 조사 중인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현장 조사결과 통상 헬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을 때와는 달리 문 총재 부부를 태운 헬기가 사고 지점 주변을 7m 가량 스친 흔적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판독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헬기를 조정한 기장, 부기장 역시 “운항 중 헬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기상 악화로 착륙지점을 찾기 어려웠으며 갑자기 헬기가 어떤 물체(나무)에 부딪히는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블랙박스는 헬기 제작사인 미국 시콜스키사로 옮겨져 판독될 예정이며 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다.
김영복 기자 ky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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