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질서도 국가경쟁력이다

2008.08.25 20:03:16 22면

조승현 경사 (인천경찰관기동대 제1제대)

어릴때 과자를 먹고 나면 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게 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 녹색 보행자 신호에 따라 손을 들고 건너게 하는 질서교육을 누구나 한번쯤 부모로부터 받은 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식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망각하고 생활하게 된다.

질서의식의 경시 풍조로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해 사망사고로 이어지고, 담배꽁초 또는 쓰레기를 길에 함부로 버려 청소하는 경제적 비용과 음주소란 등으로 인한 주변 이웃의 불쾌감 등 생활속의 작은 질서를 실천하지 않은 피해는 느끼지 못할 뿐 그 결과는 상상외로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88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를 여러번 치룬 사례가 있다. 국제사회는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4위를 했다는 보도보다는 길거리 응원전에 수많은 응원단이 질서를 지키며 응원전을 펼쳤고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경기가 끝나자 너도나도 스스로 청소를 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 결과 질서올림픽, 질서월드컵이라는 칭송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룬 바 있다.

그런데 그 국제적인 행사를 치른 지 10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지금 우리의 공중도덕은 무질서해지고 있다. 공중도덕과 질서는 보편적인 개인 자유의 제약이라는 단순논리 때문에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기초질서를 가볍게 생각하고 지키지 않으면, 우리의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 언젠가는 나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전혀 믿지 못하고 내 자신만의 공간 이외에는 어느 곳에서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사회가 올 것이 자명하다.

질서의식은 나부터 지키는 실천의식이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질서의식은 한 나라의 신뢰성·장래성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외차입, 외국인 투자 등 경제활동뿐 아니라 국가신용등급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경쟁력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어떠한 사회를 물려줄 것인지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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