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사칭 소화기사기 기승

2008.09.22 21:43:24 9면

도내 다중이용업소 소화기 교체후 금품 요구
소방 당국 단속엔 뒷짐… 신분증 요구 필수

도내 PC방, 노래방, 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소에서 소방공무원을 사칭, 업소에 비치된 소화기를 교체시킨 뒤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경기지부와·PC방 업주 등에 따르면 자신들이 소방공무원이라고 밝힌 뒤 PC방에 비치된 소화기를 교체하라며 현금을 갖고 가는 수법에 당해 피해를 입은 다중이용업소가 일선 31개 시·군별 평균 30건에 모두 900여건에 으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소방서 직원과 유사한 유니폼을 착용, 점검파일을 지참한 뒤 주로 매니저·알바생 등이 근무하는 낮 시간에 업소를 찾아가 ‘사장님과 미리 얘기했다’‘소화기 교체시기다’라고 속여,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한 PC방에 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2명이 찾아와 ‘소화기 교체 시기가 됐다’며 업소내 비치된 소화기 2개를 교체한 뒤 현금 6만원을 받아갔으며 인근의 PC방도 이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두천에 있는 PC방에서는 자신을 소방서직원이라고 소개한뒤 소화기를 교체하라며 12만원을 요구하던 30대 남자 2명에게 이 PC방 업주가 소화기 교체를 거절하며 신분증을 요구하자 도주하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방공무원 사칭해 소화기 교체를 요구하는 일이 빈발하지만 소방당국이 이같은 피해에 대해 예방교육및 안내를 하지 않고 있어 업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C방 업주는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시간에 사장과 통화한것 처럼 속이고 찾아와 금품을 요구한다”며“이런 일을 당한 뒤 경찰서와 소방서에 연락을 취했지만 어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사건이 애매해 형법상 처벌하기가 힘들고 노래방, 음식점 등에서도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일선소방서에 수차례 홍보했지만 내부적으로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 앞으로 홍보에 주력해 업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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