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도자비엔날레 입장권 판매 부작용 우려

2009.01.18 21:08:19 1면

개인할당 물의 이어 또 논란
업무과다·강매소지 제공

올 4월 열리는 제5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앞두고 경기도가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판매하면 인센티브 명목의 리베이트를 지급키로 해, 공무원이 입장권 판매에 내몰리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어른, 청소년, 어린이용으로 구분해 일반권 18만장, 단체권 60만장, 가족권 42만장 등 총 120만장의 입장권을 발행했다. 종류별로 2000원에서 1만2000원권까지 다양한 입장권 총 가격만 60억여원에 달한다. 도는 이 중 59만장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부시장·부군수 영상회의에서 입장권 판매액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며 시·군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인센티브 지급 대상은 민간기업과 단체 외에도 경기도와 시·군을 비롯해 산하 공공기관 모든 직원이 포함되며 여행사와 민간기업, 사회·직능·종교단체 등은 판매액의 30%를, 외국인 유치 여행사에는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공무원의 경우에는 세액을 포함해 20%를 지급한다. 장당 수백원에서 2000원(가족권)까지를 수당으로 챙길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직자의 본연의 업무를 내팽겨 치고 입장권 영업에 나서란 말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주변 지인들에게 입장권을 팔아봐야 얼마나 팔겠느냐”며 “결국 인센티브 욕심에 업무상 관련된 업체와 단체들에게 강매할 소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한 관계자도 “경제 위기 등 하루하루 전투를 치르듯 녹초가 될 정도로 업무에 전념하는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판매는 또 하나의 압력과 스트레스로 여겨질 수 있다”며 “처음에는 자율이라 하더라도 실적이 저조하면 판매를 강요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예전엔 입장권 판매목표를 개인별로 할당해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올해는 할당하지 않는 대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안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5회째를 맞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4월25일부터 5월24일까지 이천, 광주, 여주 일대에서 열린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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