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신규·승진’ 멋대로

2009.01.20 22:13:31 1면

道, 14건 적발 20명 중징계 요구

경기문화재단이 그동안 규정을 무시한 채 직원의 신규 채용과 승진 인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경기문화재단에 대해 감사를 한 결과 재단이 2007년과 지난해 직원 채용 시험 공고를 하지 않는 등 각종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인사 처리 문제점 등 모두 14건에 걸쳐 업무를 부당한 처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재단 측에 관련 직원 20명에게 중징계와 주의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도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은 2007년과 지난해 12차례에 걸쳐 직원을 채용하면서 8차례는 공고를 하지 않았다. 재단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응시자에게 필기시험을 보게 한 뒤 ‘시험 전(全) 과목 평균 70점 이상인 자’만 뽑도록 한 자체 ‘취업규정’을 어긴 채 미달자 9명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4차례 공개 채용을 할 때에는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필기시험을 생략했고, 특별 채용 과정에서는 응시자격 요건을 제한하고 재단 임원의 추천서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채나 특채 등 별도 절차도 거치지 않고 비정규직 직원 52명을 정규직인 문화행정직과 학예연구직으로 전환했고, 승진 기한이 지나지 않은 전문직 1명과 승진할 수 없는 연구직과 위촉직 17명도 부당하게 승진시켰다.

재단은 이 밖에도 2006~2007년에 지원된 문화예술진흥지원금 69건, 3억9천여만원을 외부 기관과 단체에 지원하고도 사후에 결산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감사 담당자는 “채용시험을 비공개로 치른 것은 재단 직원이나 간부들의 주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일부 문제점은 인정하지만 업무가 다양한 재단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일부 위촉직 등을 정규직으로 바꾼 건 박물관·미술관 등과 통합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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