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나사풀린’ 경기도시공사

2009.02.12 21:32:18 1면

해외출장 일정 임의조정 업무 팽개치고 관광
2년동안 접대비 4억대 초과지출 감사원 적발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몇년간 외유성 출장, 각종 수당과 접대비 등을 부당하게 지급받아온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돼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감사원은 12일 서울·인천·경기·경상남북,전북지역 등 6개 지방공사를 감사한 뒤 방만경영 사례를 발표했다.

이중 경기도시공사는 직원들의 부적절한 해외출장이 적발됐다. 직원 A씨와 B씨는 지난해 3월 폐수종말처리시설과 관련한 외국산 기자재 검수업무를 위해 시공업체 직원들과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로 해외출장을 떠났다. 그러나 A씨는 출장 일정을 임의로 조정, 스위스 융프라우요흐(해발4천158m)에 올랐다가 고산병에 걸리자 출장업무를 중단하고 조기귀국한 뒤 이틀간 무단결근했고, B씨도 검수업무를 완료하지 않고 스위스에서 캐나다로 건너가 나흘 동안 관광을 하고 귀국한 사실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경기도시공사는 2006부터 2007년까지 세법상 접대비 한도액보다 4억6천64만원 많은 7척6285만원을 집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2007년 산업단지 분양선수금정산과정에서 분양계약자에게 53억원을 적게 환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같은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 이날 마침 경기도의회 회기중 경기도시공사의 업무보고를 받던 기획위 전동석 의원(한·광명3)은 “경기도시공사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광교 신도시, 고덕 신도시 사업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미지 개선 회복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한준 도시공사 사장은 “내가 사장으로 온것 자체가 공사의 도덕적 신뢰 문제가 깨졌기 때문에 이부분을 정리하란 뜻으로 알고 있다”며 “나의 경영목표 첫번째가 투명한 경영이다. 모든것에 앞서서 자기업무에 투명하게 함으로서 비리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감사기능 강화해 사전 예방감사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시공사는 직원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마치 자기 것 인듯 착각하고 있지만 도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공기업이다. 도시공사 사장 및 임직원들은 도민들에게 섬김의 자세로 임해야 하며 모든 고객에게 다가가 이해와 설득으로 서비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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