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월29일 불신의 고리를 끊는 날

2009.02.26 19:45:09 22면

 

이연수 시흥시장이 납골당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6월이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했다. 이에 오는 4월29일 시흥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뒤돌아보면 시흥시는 민선 초대부터 4대 시장까지 모두 부정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믿음과 신뢰를 저버린 배반과 배신에 대한 감정의 표출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풀뿌리민주주의의 주인은 도민이다. 단체장은 지자체의 대표브랜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민들은 그 대표브랜드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거나 직무를 정지당하는 기가막힌 모습을 보며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도민들은 또 행정공백이 초래되고 현안사업이 추진 동력을 잃어 표류하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른 피해도 모두 도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되돌아 오게 된다. 도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단체장은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4월29일 시흥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됐다. 전직 시장과 정치인 등 10여명 이상이 시흥시장 보궐선거 출마예정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도 지방선거와 맞물려 이번 시흥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는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흥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를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어 내는데 역점을 두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단체장이 불미스런 일로 중도에 하차하는 것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는 말아야 한다.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 자질을 갖춘 참 후보를 선택해 낼때만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페어플레이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출마예정자들의 의지와 실천이 보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자치의 발전은 담보될 수 없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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