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조홍시가 생각하며 부모님께 효도를

2009.05.10 20:28:39 14면

이세령 경장<인천 중부署 경무계>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언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위 시조는 조선중기 박인로의 작품 ‘조홍시가’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참화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 1601년(선조 34) 초가을에 이덕형이 홍시를 보내니 박인로가 중국 육적 회귤고사의 회상하고 돌아가신 어버이를 생각하며 읊은 시조이다.

두 작품은 효를 주제로 하고 있다. 회귤고사의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육적이라는 가난한 소년에게 원술이라는 사람이 귤을 먹으라고 주었다. 그런데 귤을 받아든 육적은 귤을 그 자리에서 먹지 않고 품에 간직하기에 물으니 이 소년은 어머니께 드리고자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조홍시가’는 박인로가 홍시를 보고 부모님을 떠올리며 읊은 시조이다.

하지만 박인로의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홍시를 품어 드리고 싶어도 정작 반길 사람이 없어 서러워했을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을 해드려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일 수 있고 좋은 관직과 막대한 부를 이뤄 자신과 부모의 이름을 빛내는 것도 좋은 효도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효의 으뜸은 역시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 마음 편히 모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돌아가신 후에 아무리 산해진미의 음식을 차려놓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멀리 고향에 계시거나 또는 함께 살고 계신 부모님께 살아계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때는 가을이 아니지만 ‘조홍시가’를 생각하며 빛 고운 조홍감을 품어가 반길이가 있다면 아직 효도할 기회를 잃지 않은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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