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영어울렁증’ 심각

2009.06.23 19:49:37 19면

직원 89% 초급이하 수준… 공공기관 행정지원 미흡
3년째 외국어 교육 불구 동기부여 없어 성과 ‘미지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근무하는 많은 직원의 외국어 실력이 초급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직원 339명을 대상으로 영어평가시험인 지텔프(G-TELP) 구술시험(Speaking Test)을 치른 결과, 응시자의 88.7%(199명)는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초급(7급)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시험엔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82명과 기능직 24명은 아예 응시조차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역시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1주일에 3차례씩 오전 7시와 오후 6시 30분으로 나눠 영어 3개반(60명)과 중국어 1개반(10명)을 각각 자체 운영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외국어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인사상 우대를 주는 인센티브제도 전혀 없기 때문에 외국어 교육을 받는 직원들도 외국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신설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행정업무 등을 관할하는 송도동주민센터도 지난달 18일 송도국제도시에 청사를 신축, 이전했지만 외국인을 위한 안내 시스템 등을 전혀 갖추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8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살고 있고, 외국 기업인들의 방문도 늘고 있어 외국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 및 방안을 다시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호 기자 sjh4550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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