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살아만 주십시요. 반드시 국가대표 선수가 돼 효도하겠습니다”
핸드볼 명문학교에서 미래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는 하남시 남한중 3학년 편의범(16)선수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향해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시내버스 운전기사였던 아버지 편무진(47)씨가 지난해 2월 버스 뒷바퀴에 머리를 크게 다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편 씨는 이후 뇌에 물이 차 2차례 뇌수술을 받는 등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2년째 병상에 누워 있다.
목을 뚫어 숨을 쉬고, 고무호스로 음식을 투입하며 겨우 생명을 연장해 가고 있다. 건장했던 체격은 앙상한 뼈만 남아 현재 체중이 30㎏에 불과하다.
녹색병원 이응재 주치의는 “최초 이마에 생긴 복합골절로 뇌를 크게 다쳐 신경 마비증세를 일으킨 경우”라면서 “위기는 간신히 넘겼으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치료의견을 밝혔다.
운동에만 전념해야 할 선수에게 아버지의 교통사고는 청천벽력같은 사건이었다.
최근 의범 군은 문용수 감독을 찾아가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사춘기의 나이에 아버지의 교통사고가 큰 짐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의범 군은 1m96㎝로 국내 핸드볼골키퍼로서는 보기 드물게 신장이 크다.
문용수 감독은 “신장이 크면서 순발력이 뛰어나 장래 틀림없는 국가대표 골키퍼 감”이라고 했다.
국내 핸드볼계는 “중학생인 의범이의 키가 앞으로 더 클 것”이라며 “외국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는 초대형 선수로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수입이 없는 의범이네 가족은 수술비 등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길이 없어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다.
정종민 남한중교장은 “평소 말이 없는 의범이 성격탓에 학교도 친구들도 아무도 이같은 사실을 알아 채지 못했다”며 “학교가 나서 의범 군 가족돕기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원구좌 농협 356-0072-0719-43 예금주 편의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