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고구려·조선 역사’ 문화로 되살아나다

2009.07.15 19:12:54 13면

역사유적테마공원·기념관 등 건립 추진
‘고구려=구리시’ 도시 정체성 확립 노력
공주·속초시 자매결연… 공동 발전 도모

 


■ 구리시 역사문화관광도시 도약


고구려의 성지인 아차산 산자락 아래 펼쳐진 구리시엔 5백년 조선왕조의 상서로운 기운을 머금고 있는 동구릉이 자리잡고 있다. 아차산과 동구릉 덕분에 구리시는 고구려와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유산을 재창조하고 지역경제의 기반을 다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편집자 주>

고구려·조선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사업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구리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구려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민선 4기 들어서 이러한 대내외적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고 판단되며, 구리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각종 고구려 사업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고구려 사업들은 구리시를 세계적인 고구려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25일 공식 개장된 고구려대장간마을, 그 다음달 제막식을 가진 광개토왕비 복제비 등은 민선 2기에 세운 광개토태왕 동상 등과 함께 ‘고구려=구리시’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사단법인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가 지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사업과 구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역사유적테마공원’ 조성사업 등은 구리시를 세계적인 고구려의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요즘 국내외 각 지자체들은 하나같이 그들만의 정체성이나 콘텐츠를 갖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콘텐츠가 승화되면 이것이 관광 자원이 되고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구리시는 이미 오래전에 고구려의 도시임을 선포하고, 각종 고구려 프로젝트를 역동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도시의 정체성과 콘텐츠를 확보했다.

구리시는 또 동구릉을 기반으로 한 ‘조선왕조역사교육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동구릉을 포함한 조선의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를 앞두고 있어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도 구리시의 정체성 확립과 콘텐츠 확보를 더욱 촉진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광개토 리더십 교육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인기

민선 2기 때인 지난 2002년 3월2일 교문동 경관광장엔 광개토왕의 동상이 세워졌다. 고구려의 기상을 품고 있는 광개토왕 동상 옆엔 지난해 5월23일 광개토왕비 복제비를 세웠다.

민족의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개척하고, 나라와 백성을 편안하게 한 광개토태왕의 업적과 정신은 현대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천하를 호령하고 경영한 그의 리더십은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의 본보기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관광장의 광개토태왕 동상과 태왕비 복제비는 광개토리더십 교육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역사문화교육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新 한류관광의 명소 고구려대장간마을

고구려대장간마을은 개장 10개월 만에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는데, 지난 6월10일 현재 관람객 138,000명 중 외국인이 54,400명을 차지했다. 전체 관람객의 약 40% 정도다.

외국인 관람객은 일본인이 가장 많고, 홍콩, 대만,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월 평균 5천 여 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찾고 있는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한류 관광명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새 고구려대장간마을은 구리시 관광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찾아 온 국내·외 관광객들이 동구릉과 아차산, 그리고 구리한강시민공원과 구리타워 등지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유인하는 시책도 개발되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관광산업,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서 희망을 찾게 된 구리시의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지난 4월 중순, 공립박물관 등록을 마쳤다.

백제의 도시 공주시, 광개토대왕함 등과 자매결연

구리시는 지난 2006년 12월, 백제의 도시인 충청남도 공주시와 우호교류의사를 교환했고, 2007년 5월과 9월에 열린 유채꽃축제와 코스모스 축제 때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공주시 농특산물 장터를 운영한 바 있다. 그 이후 두 자치단체는 단체장 교환 특강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를 펼쳐왔다.

지난 4월17일, 구리시청에서는 박영순 구리시장과 이준원 공주시장은 두 도시 간 자매결연 조인식이 열렸다. 고구려와 백제를 대표하는 두 도시는 앞으로 민족의 고대사를 수호하고 보전하는 데 적극 협력하고 ‘도농관계’를 보완하여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지방 분권시대의 미래 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속초시청에서는 ‘고구려-발해역사문화교류협약식’이 열렸다. 속초시는 국내외 최초로 발해역사관을 건립하고 고구려의 도시인 구리시에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문화 교류 협약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협약이 이루어졌고 두 도시는 발해사 연구는 물론 민족 고대사를 왜곡·편입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있는 역사의식 함양에 보조를 맞출 방침이다.

그날 구리시는 동해시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해군1함대 소속 광개토대왕함 선상에서 광개토대왕함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구리시와 광개토대왕함은 광개토대왕의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발전 계승시키고 각종 행사 때 서로를 초청해 우호와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2009 구리동구릉건원문화제’ 성료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 이름인 ‘건원릉’에서 명칭을 따온 ‘동구릉건원문화제’가 올해는 지난 14일 동구릉 등지에서 열렸다.

‘2009구리동구릉건원문화제(이하 건원문화제)’라는 명칭으로 성대하게 열린 이 건원문화제는 어가행렬 재현행사, 고유제, 대국민보고회 및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4년 ‘동구릉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 된 이 건원문화제는 어가행렬, 민속공연, 시민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를 곁들여 치러지면서 어느새 구리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동구릉에 국내외 관심 집중

올해 건원문화제에서도 어김없이 구리체육관에서 건원대로를 거쳐 동구릉에 이르는 3㎞ 구간에서 어가행렬이 재연됐다. 조선시대엔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건원릉 이하 부왕 및 모후의 산릉에 참배를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조선왕조 5백 년 동안 이 의식은 국가적인 의례로 행해졌고, 왕이 친히 거행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중이 높았다. 구리시는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재현해 그동안 시행해 왔는데 올해도 이 어가행렬엔 육군 제57사단 장병들이 참여했다.

구리시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구리문화원,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고, 육군 제57사단이 후원한 올해 건원문화제와 동구릉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것은 지난달 27일 동구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됐기 때문이다.

구리시, ‘조선왕조역사교육특구’조성사업 추진 중

구리시는 9기의 왕릉과 왕과 왕비 17위의 유택이 마련돼 있는 조선시대 최대의 왕릉군인 동구릉을 기반으로 ‘조선왕조역사교육특구’ 조성사업을 오는 2013년 완공 목표로 추진해 왔다. 조선왕조역사관, 체험관, 전시관 등이 들어설 ‘조선왕조역사교육특구’ 조성사업은 지난 2006년 9월 특구지정 및 사업계획이 수립됐는데, 현재 국토해양부에 G.B관리계획 승인 신청 상태이며,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덕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제1의 관광문화도시 자리매김 총력”
   
▲ 박영순 구리시장
구리시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대상’에서 3년 연속 ‘환경도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환경도시이다.
‘지속 가능한 도시 대상’ 친환경 부문에서도 두 차례나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는 구리시는 장자못에 한강물을 유입 시켜 수생식물과 새들의 섬을 조성해 수면생태공원으로 탈바꿈 시켰고, 왕숙천을 수질정화사업과 함께 생태 및 주민 휴게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40만여㎡의 한강 둔치에 인공습지를 조성하고 화훼단지를 만들어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꽃이 활짝 피는 드넓은 구리한강시민공원의 꽃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꽃축제를 열고 있다.
아차산과 한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구리시는 명실공희 수도권 최고의 환경친화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고구려 문화를 그대로 재연하고 이를 통해 국내 유일의 고구려도시로 정착하고 있는 구리시는 21세기 수도권 제1의 관광문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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