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2009.10.25 19:20:24 27면

경기대 조정 女일반 무타포어 우승
김슬기·고영은·김가영·지유진 조

 

“손에 생긴 굳은살이 없었다면 금메달을 따는 기쁨을 맛보지 못했겠죠.”

지난 23일 충주 탄금호에서 열린 조정 여자일반부 무타포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슬기(22)-고영은(23)-김가영(23)-지유진(22·이상 경기대) 조는 손에 겹겹이 쌓인 굳은살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20대 초반 여대생의 손은 예쁜 화장품과 온갖 장식품이 들려 있어야 하지만 항상 노를 젓는 이들의 손은 물집이 터지고 그 자리에 다시 물집이 잡히는 것을 반복, 이제는 느낌도 없는 딱딱한 굳은살 투성이다.

팀의 조장급인 스트록(방향조절 및 경기운영) 고영은은 “조정 선수들은 굳은살의 두께로 훈련량을 판가름한다”며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영광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팀이 결성돼 호흡을 맞추는데 힘이 들었다는 이들은 국내 유일의 대학교 팀으로 실업팀 선수가 출전하는 다른 시·도에 비해 훈련시간도 부족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계백 경기대 조정 감독의 지도아래 매일 새벽에 일어나 경기대 근처 신갈 고매리 저수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훈련 후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받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저수지로 가 물과 사투를 벌여왔다.

훈련을 하면서도 학교 수업 과제며 발표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이처럼 다른 시·도 선수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든 훈련 조건에서 피나는 연습으로 경기도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체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는 고영은과 김가영은 “대학시절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있게 해준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팀 동생인 김슬기와 지유진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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