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박근혜 끌어안기 고군분투

2009.11.30 21:23:09 4면

MB-朴 전 대표 만남… ‘세종시 돌파구’ 조심스런 관측
공성진 “충청도민 수정 찬성시 명분 없을 것”
박 전 대표 원안고수 상황… 이견좁히기 난항

1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만남이 약속되면서 세종시 갈등 탈출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친이계 인사들의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작전이 뜨겁기까지 하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오는 1일 쇼용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월 한-헝가리 수교 20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한 바 있어 이번 국빈 만찬 초청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친이계 인사들은 박 전 대표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세종시 정부 수정안이 나오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우선적으로 만나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분이 정말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박 전 대표도 원칙과 약속이 충청도와 나라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소신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나라를 위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두 분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이견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성진 최고위원 역시 “충청도민이 수정안에 찬성한다면 박 전 대표가 끝까지 거부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을 구한 사람”이라며 “차기 집권에 꿈이 큰 사람으로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어 당의 이견을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 최고위원은 “친박측과 물밑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박 전 대표도 통일을 대비해 수도분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원안 고수 혹은 +알파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견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기선 기자 ksfi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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