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인천연수구), 강성종 민주당 의원(의정부을) 등 여야 기독교인 35명 국회의원들이 24일 ‘성탄절 휴전’을 여야에 제안했다.
이들 35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을 통해 여야가 성탄절 전야부터 29일 오후까지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여야 당 대표는 24일 오후 즉각 회담을 갖고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화해 정치의 결단을 내려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도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력 요청했다.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 “국회의장의 당적 초월은 국회가 오늘처럼 당리당략에 의해 위기의 나락에 빠져드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라는 소명을 부여한 것”이라며 “공정하고 생산적인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위해 오신 아기 예수의 성탄절을 눈앞에 둔 오늘까지도 우리 정치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결과 반목의 정치, 단절과 몸싸움 정치의 수렁 속에 빠져들고 있다”며 “여·야 당대표와 국회의장, 청와대는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너희는 샛바람이 불거나 해머리가 돋으면 비가 오고 바람이 불겠다고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이 시대의 징조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한탄하신 주님의 진노가 참으로 두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원들은 “분단된 동·서독이 살벌한 전쟁상태로 대치하고 있을 때에도 빌리 그래험 목사의 평화메시지에 무장한 동·서독의 소년병사들이 성탄절 휴전을 감행하여 인류를 감동시켰다”며 “오늘 파국으로 치닫는 한국의 대결 정국이 평화의 왕으로 오신 2009년 성탄절에 화해와 관용의 정치로 거듭날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황우여, 김영진 의원 외에도 한나라당에서 강명순, 김기현, 김충환, 남경필(수원 팔달), 원희룡, 이경재, 이혜훈, 허천, 민주당에서 강성종(의정부을), 김성순, 김영록, 서종표, 이낙연, 이윤석, 이춘석, 정범구, 조배숙 의원 등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