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구리 초향복집 김민선

2009.12.29 19:15:32 21면

가장 따뜻한 심장을 가진 ‘철인여성’
2001년 부터 한달에 한번씩 소외노인에 무료식사 접대
제2회 그레이트맨 국제철인3종경기 구리시 대표로 우승

 

“식당영업을 시작하면서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불우노인들을 식당으로 초청, 정기적으로 무료로 식사를 접대하고 있는 구리시 수택동 초향복집 김민선(46)씨는 식당을 개업하면서 이웃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지나 그동안 제공한 음식은 그릇수로도 1만 그릇에 가깝다.

음식도 계절에 따라 추어탕, 감자탕, 동태탕 등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도와 맛있고 따뜻한 음식이 제공된다.

구리시사회복지관측은 “처음에는 30여명의 노인들이 찾다가 이제는 80여명 씩 몰려 든다”고 귀뜸했다.

“식구들끼리 봉사하다가 시간이 흘러 지금은 지인들이 도와 줘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말한 김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직접 조리해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집안 어른들을 일찍 여이게 돼 노인들을 보면 마치 부모님 같아 이제는 정례행사로 여기고 있다”며 “영업을 계속하는 날까지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지난 여름 태안에서 열린 제2회 그레이트맨 국제철인3종경기대회에 구리시 대표로 출전, 12시간 33분의 기록으로 우승한 철인여성이다.

“평소 왕성한 체력과 긍정적 사고가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내년 3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 입상해 메이저대회인 하와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민선씨는 “동전을 쌓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났다”며 “내 실정에 꼭 알맞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씨는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새해에는 더 많은 노인들이 가족같은 맘으로 찾아 오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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