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말… CEO 자질 도마위

2010.01.03 20:36:17 19면

구리농수산물시장관리公 사장, “공무원 도덕적 수준 낮다” 발언
업무차 방문 市간부에 ‘불만’ 표출 논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이성호 사장이 무분별한 언행으로 ‘CEO 자질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성호 사장은 부임 이후 수차례 감독기관인 구리시를 겨냥, 경영간섭을 주장했다가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으나 안하무인식 말잔치가 그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 및 도매시장관리공사 안팎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보다 신중한 언행과 구리시와의 관계개선 노력이 요구됐었다.

그런데도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업무차 관리공사를 방문한 A간부공무원에게 구리시 전체 공무원을 비하한 발언을 해 새해 벽두부터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날 이 사장은 사장실을 찾은 A간부공무원에게 “구리시 공무원들 전체가 도덕적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A간부공무원은 “‘사장인 자신의 경영성과급이 임원급인 전무보다 적다’며 불만을 털어 놓다가 갑자기 이같이 말해 듣기 민망했다”고 밝혔다.

A간부공무원은 “이 사장의 막말에 어이가 없어 어필하고 싶었으나 예우차원에서 간신히 참고 나왔다”며 당시 막말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그러나 이 사장의 발언이 청내에 알려지자 B공무원(48)은 “특정 공무원도 아니고 구리시 전체 공무원을 싸잡아 비난한 것은 사장으로서 경솔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구리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 공직사회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24일 상인대표 등이 참석한 시장운영위원회에서 ‘임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감독기관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 일부 운영위원들로부터 ‘속된 발언’ 빈축을 샀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수산2동활어초매식에서 이성호 사장이 수산본동 이전 발언을 했다가 상인들이 대책없는 이전이라며 집단반발, 무산된 경우를 마치 시장이 경영을 간섭해 불발한 것처럼 말하고 다녀 갈등을 부추겼다”면서 “CEO로서의 책임있는 언행과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리시의회 신태식 의원은 “지난해 도매시장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장에 대한 사퇴촉구 이후 아직까지 변한 것이 전혀 없다”며 “이 사장의 정치색 짙은 표현과 잦은 말 실수는 하극상으로 비쳐지는 등 늘 말썽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리시는 지난해 12월 도매시장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감사를 실시, 수십여개 분야에서 잘못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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