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2연패… ‘경정지존’ 길현태

2010.01.18 17:40:27 27면

다승왕·최고득점 등 3관왕 차지
시상금 전액 이웃돕기 성금 기부

경정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차지한 제1기 길현태가 새로운 경정지존으로 등극했다. 길현태는 다승왕, 최고득점 등 3관왕을 차지하며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또 연말에는 최우수선수상과 최고득점 선수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성금으로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다음은 길현태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받은 상금 1억3천400만원은 시즌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이다. 2009년 그랑프리 수상 소감은.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2008년 9천만원을 합해 2억2천정도 받았다고 한다. 그랑프리 결승전 상황을 돌아보면 우승을 기대할 수 없었다. 알아주는 저급(?)모터에 결승진출 선수들 실력이 출중했고 모두들 좋은 모터를 받아서, 꼴찌나 면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경기전부터 불었던 강한 등바람이 승리의 여신이었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 인코스 선수들이 스타트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나는 모터 성능이 좋지 않아 속도를 줄이지 않고 5코스에서 모범적인 전속 휘감기를 할 수 있었다. 객관적인 약점을 최대한 영리하게 이용해서 얻어낸 우승이었다.

-경정 휴장기인데 경정선수들은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

▲해마다 휴장기에는 등록선수들이 조를 나누어 충남 보령에서 훈련한다. 올해 추위는 지독해서 자연스럽게 혹한기 훈련이 됐다.

얼음 둥둥떠있는 수면에서 개인선회와 모의경주 등 실전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정선수가 된 계기는, 또 10년 생활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합기도 특기자로 사범생활을 하던 중 지도자 자격으로 해외 진출계획이 실패하면서 우연히 경정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모두 같은 조건에서 백지에서 시작했다. 아직도 배우는 자세로 배를 탄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그랑프리 2연패가 아닐까 싶다.

-상금 700만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는데.

▲2007년 결혼해서 3살짜리 아들과 둘째는 뱃속에 있다. 가정을 꾸리고 보니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게 됐다. 카톨릭 자선단체 빈첸시오회(독거노인 지원)와 개인적으로 소개받은 루게릭병 환자분을 찾아 마음을 전달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나누고 베풀 수 있게 돼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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