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 기장 효과 벌써 끝?

2010.02.18 22:00:52 26면

제실력 못내는 레안드로·굼뜬 주전들… 삼성화재에 1-3 역전패
2·4위와 1경기차 불과 ‘쫓기는 3위’

인천 대한항공이 디펜딩 챔피언 대전 삼성화재에 역전패 당하며 최근에 이어가던 상승세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대한항공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밀류세프 대신 영입한 레안드로가 27점을 올렸지만 올해 프로배구 최고 거포인 가빈(37점)의 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1-3(25-17 15-25 23-25 22-25)으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 패하면서 18승 8패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19승7패)과의 격차가 1경기차로 벌어진데다 4위 LIG손해보험(17승9패)에게도 1경기차로 쫓기는 불안한 신세가 됐다.

이날 경기는 신영철 감독 부임 후 10연승을 달리다 지난 15일 천안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힌 대한항공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경기였다.

또한 2006~2007시즌 삼성화재에서 뛰며 당시 역대 최고 용병으로 평가받던 레안드로가 대한항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주전들이 레안드로의 뒤를 받쳐줄 수 있을 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데다, 이날 경기의 키를 쥐고 있던 레안드로 마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삼성화재에 수가 읽히며 경기 초반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레안드로가 80%에 달하는 공격성공률을 선보이며 주전 대부분이 30세를 넘긴 삼성화재를 맹폭, 손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이 때만 해도 대한항공은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이륙 준비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엔진은 2세트 초반 레안드로의 공격이 상대 석진욱과 조승목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급격히 식었다.

2세트와 3세트를 연이어 내준 대한항공은 4세트 22-23에서 상대 석진욱에게 시간차 공격을 허용하고, 김형우의 속공이 상대 조승목에게 막히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레안드로가 득점 부문에서 27-37로 가빈에게 판정패했고, 삼성화재는 고희진과 손재홍이 블로킹 6개를 만들어내는 등 11개를 성공시킨 것에 반해 6개만을 성공하며 블로킹에서도 6-11로 뒤처지고 말았다.

한편 레안드로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본인을 놓고 말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선수다”라는 평에 대해서도 반박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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