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원지정 토지 30년 넘도록 ‘낮잠’

2010.06.15 20:00:23 16면

관련 예산 턱없이 부족… 민간투자 확대 등 대책 필요
10년내 “2조8천억원 들여 토지매입 불가능”
2020년까지 미해결시 공원부지 해제 위기

수원시가 공원으로 지정한 토지의 70%를 예산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해 30년 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67년 팔달구 인계동 청소년문화센터 인근 토지 등 16곳 833만1천여㎡를 근린공원 용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시는 팔달, 올림픽, 효원공원 등 7곳 242만2천여㎡를 공원으로 조성했지만 나머지 590만8천여㎡는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시는 방치한 공원 용지 가운데 37만9천여㎡(6.5%)는 매입했지만 522만9천여㎡는 예산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 매입하지 못한 공원 용지를 사기 위해서는 싯가 기준으로 2조8천여억원의 예산이 수반되지만 공원 관련 예산은 연간 250억원 안팎으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2003년부터 추진 중인 인계동 KBS 드라마센터와 청소년문화센터 주변 24만1천㎡의 청소년문화공원 조성 사업의 7만여㎡를 매입하지 못하면서 청소년문화센터 주변 6만1천여㎡에만 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시는 KBS드라마센터 주변 9만7천여㎡는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들이지 못한 공원용지는 매입 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원사업 예산 규모로 볼 때 앞으로 10년 내에 2조8천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장기 미집행 토지를 보상하고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민간투자사업 확대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개정으로 공원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넘은 토지는 공원용지에서 해제해야 하기 때문에 2020년까지 해당 토지를 사들이지 못하면 공원부지에서 해제해야 한다. 시는 공원 조성을 민간사업으로 전환해 해당 부지의 30% 범위에서 수익사업을 하게 하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서연 기자 k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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