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입김 휘둘린 하남생체회

2010.07.25 21:30:41 18면

비체육인 회장 선출하자 일부 이사들 반발

하남시생활체육회가 논란 끝에 비체육인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자 일부 이사들이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한 회장 선출이라며 반발, 향후 후유증이 예상된다.

하남시생활체육협의회는 지난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남성기(46) 전 하남시학원연합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남 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 하남시 가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인물이다.

특히 이날 신임 회장을 뽑기 위한 임시총회는 일부 대의원들이 품위를 유지하지 못한 채 약 2시간30분여 동안 언쟁을 일삼는 등 생활체육회장 선거가 진흙탕 속에서 치뤄졌다.

게이트볼회장 A씨는 회장을 추천하면서 ‘이교범 시장이 추천한 남창기 씨를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가 다른 참석자들이 ‘남성기’라고 바로 잡아 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부 대의원들은 A씨를 향해 “현직 시장을 들먹인 자체도 그렇지만 후보자 이름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추천이냐”고 면박을 줬다.

앞서 회장으로 추천받은 L회장은 상황을 인식한 듯 “제발 정치인들이 체육계에는 끼어 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던지고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장 선출을 놓고 일부 이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Y 이사는 “정치인들이 생활체육회장 자리를 감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순수해야 할 체육계가 정치입김에 휘말려 제구실을 다 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C 이사는 “당장 이사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허수아비 회장으로 전락하는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회장의 능력과 열정이 요구되지만 과연 그렇게 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생활체육회는 회장 선출을 놓고 ‘지역 정치계가 특정인을 민다’는 말과 ‘시측이 이사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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