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역행하는 텅빈 의회방청석

2010.08.17 20:18:44 19면

구리시의회 임시회 시민 외면 속 안건 의결

지방의회를 찾는 방청객들의 발길이 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리시의회가 지난 13일 제203차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50여 석의 의회방청석이 텅텅 빈 채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방청석을 채운 사람은 의회 단골방청객인 구리시 토평동 A씨 혼자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모두 6명이 앉을 수 있는 기자석에도 지역인터넷 신문기자 1명이 외롭게 자리를 채웠을 뿐 썰렁함 속에 안건을 의결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 임시회 심의·의결은 관심 밖의 대상으로 전락, 외면 당해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소통’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지난 1월12일 제199회 임시회를 비롯 올 들어 본회의장에서 모두 14차례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그동안 의회를 찾은 방청객은 총 32명에 그쳤다. 1회 평균 방청객은 2.28명에 불과했다.

회의가 열릴때 마다 방청객수가 3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아예 방청객이 한 명도 없었던 회의가 무려 다섯차례나 된다.

시민들의 무관심이 부른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보는 듯 했다.

특히 민선6기 구리시의회는 여·야 통틀어 초선의원 수가 5명을 넘고 있으나, 시민들은 여전히 의회를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고 있는 셈이다.

구리시의회 한 관계자는 “의회가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의원들과 집행부가 말잔치 하는 곳으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됐다”고 말했다.

전직 B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든 말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방정치 세태”라며 “뽑기만 하고 감시는 하지 않는 모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