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논란 지하철유치 毒될라’ 화합 절실

2010.11.01 20:15:28 16면

하남시-추진위 사사건건 대립 주민들 비난

추 “KDI용역타당성 조사결과 ‘청신호’” 발표
시 “확인안된 내용” 하룻새 “확실시” 오락가락
주 “시민 숙원사업 놓고 신경전 전혀 도움 안돼”

하남시가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민간단체인 지하철유치추진위와 사사건건 대립해 신경전을 벌이다가 유치성과 다툼에는 적극 나서고 있어 갈등과 분열 보다 공동노력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남시 청사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 유치가 확실하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어 지하철 연장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하남시는 지난 28일 이현재 하남지하철유치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한나라당 하남시당협위원장)이 기획재정부 및 정부부처 관계자의 말을 인용, “KDI 용역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이 1.04로 나와 지하철 유치사업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발표했을 당시 다음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시는 기획재정부의 회신을 근거로 “하남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으로 최종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사업 가능성 진단 결과는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을 성급히 발표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중앙정부에 알아봤지만 어떠한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그러나 불과 하룻만인 지난 29일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지하철 5호선이 검단산까지의 연장이 확실시 된다”고 번복하며 시 청사 벽면에 지하철유치가 확실하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 걸었다.

하남시는 지난 3월 지하철 연장유치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 결정 발표때도 “하남시가 건의해 용역이 가능했다”며 공과를 놓고 지하철유치위원회와 날까로운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주민들은 시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사업 치적만을 염두에 둔 뒷북행정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시민들은 “마치 지하철 유치를 원치 않아 이를 훼방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20년 숙원사업 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펴는 것은 지하철유치사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범 시장은 이같은 일을 두고 간부공무원들을 상대로 “하남시는 도대체 뭘 했느냐”며 하남시의 정보부재와 늑장대응 등 소극적 행정자세를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아직 지하철이 들어오기 까지에는 많은 절차와 과정이 남아 있어, 자칫 섣부른 논란이 지하철유치에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적극 소통하고 공동노력하는 화합행정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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